보는 사람따라 종목따라 가격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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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26회 작성일 02-03-19 16:42본문
<서울 시내 산자락에 한 도사의 사무실이 있었다. 도사는 아침 일찍 출근해 마당을 쓸고 방에 앉아 책을 읽는게 일과였는데 몇 달에 한 번 손님이 찾아와 천기를 묻곤했다. 도사가 선문답처럼 간단히 한 두 마디 해주면 손님은 공손히 인사하고 물러갔다. 이 손님은 당시 정권의 핵심 실력자였고 도사가 받는 복채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수준이었다.>
마치 신화처럼 떠도는 1980년대의 풍문이다. 그런가하면 일부 사주카페에서는 찻값만 받거나 3,000원 정도에 사주를 봐주기도 한다.
이처럼 복채는 역술인 무속인 등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소위 ‘용하다’고 소문난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복채수준은 ‘종목별로’ 대개 비슷하다.
우선 사주를 보는 경우 3,000~1만원인 사주카페를 제외하면 보통 30분정도 상담에 3만~5만원선이다.
평균 5만원에서 IMF이후 3만원 수준으로 내린 곳이 많다. 5~10분 정도 아주 짧게 상담하고 1만원을 받는 역술인도 있다.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은 평균 20만원선. 이름 3개를 정해주고 골라 쓰도록 하는게 보통이다. 또 부적은 경우에 따라 편차가 심해 5만~50만원선이다. 수요가 많은 연초에는 20만~50만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가장 비싼 항목은 묘자리를 잡아주는 ‘풍수’상담이다. 인근에서 알려진 지관들도 200만원 정도를 받으며 유명하면 500만원까지 올라간다.
복채는 오래된 단골일수록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운수상담을 하다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신뢰가 생기면 아예 인생ㆍ사업 카운셀러로 모시며 수시로 자문을 구하면서 상당한 복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복부인이나 사업가들은 모시는 역술인에게 가끔 식사대접을 하며 200~300만원의 상담료를 지불한다.
최근의 사례로는 모 재벌그룹의 묘자리를 잡아주고 5,000만원을 받은 일이 가장 비싼 경우로 알려진다.
물론 묘자리를 잡는 것은 사주상담처럼 간단히 끝나는 일은 아니고 여러 날에 걸려 자리를 고르며 묘자리를 파고 안에 들어가 누워보기도 하는 등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갑부들의 경우 한 번 신뢰가 쌓이면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시며 점점 복채가 올라가기 때문에상담료 수백만원 등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병훈 기자 bhkim@dailysports.co.kr
입력시간 2002/03/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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