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에 명당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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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77회 작성일 02-12-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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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격언 1장 1절은 ‘명산에는 명당이 없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명산에는 당연히 명당이 많을 것으로 생각 하기 때문이다.



명산에는 왜 명당이 없을까. 이는 명산은 명당이란 열매를 맺는 가지가 아니라 뿌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박을 보자. 수박은 넝쿨의 뿌리 나 굵은 줄기에는 달리지 않는다. 굵은 줄기에서 나온 가지 끝에 새순이 돋고, 그 곳에 꽃이 핀 다음에 수박이 열린다. 즉 뿌리에서 생성된 생기 (生氣)라는 에너지가 줄기라는 통로를 지나서 가지의 끝에 모이고, 그 생기의 발산으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명산과 명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龍)과 혈(穴)을 알아야한다 . 용이란 산줄기를 가리키는 풍수 용어로, 일어섰다 엎드렸다 하는 산줄 기를 용이 꿈틀거리며 달려가는 모습으로 본 것이다.



혈이란 만물을 성장·발육시키는 생기 에너지가 최대한도로 응집된 장 소이다. 명당은 바로 혈을 포함한 주변의 평평한 땅을 일컫는 넓은 의미 의 용어이다.



태조산(太祖山)은 혈의 발원이 되며 혈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위용이 빼어난 산을 가리킨다. 한국 전체를 본다면 태조산은 백두산이다. 한 지 방만을 본다면 설악산 속리산 지리산 등도 태조산이 될 수 있다.



중조산(中祖山)은 태조산에 뻗어 내린 산줄기가 혈 쪽으로 내려오면서 태조산 다음으로 웅장함을 갖춘 산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은 대 개 중조산에 해당된다. 그리고 혈을 만들기 위해 최종적으로 생기 에너 지를 응결시킨 산을 소조산(小祖山) 혹은 주산(主山)이라 부른다.



생기 에너지가 모인 명당은 명산의 깊은 산 속에 숨어 있지 않고 용맥 이 물을 만나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멈춰 선 그곳에 있다. 따라서 명 당을 찾는다면 마을의 야트막한 뒷산이나 높은 산에서 논밭으로 내려뻗 은 산줄기의 끝 지점으로 가야 한다. 박인호 기자/ihpark@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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