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 바람탓 몸에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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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85회 작성일 02-12-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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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 한복판에 60여층에 이르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준공돼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세운 이 건물은 국내 최고 높이의 주택답게 첨단 냉난방설비 등이 설치됐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인 현대건축물로는 여의도의 63빌딩이 꼽혔다. 63빌딩은 63층의 초고층으로 건축 외장재료로 4면에 유리를 썼고, 중앙공급식 냉난방 설비를 갖춘 초현대식 고급건물로 이름나 지금도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런데 이런 초고층 건물을 풍수지리 이론으로 보면, 바람을 많이 받는 저기압권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기압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는 기압이 떨어지고 신경통이나 관절염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저기압이 사람에게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표면 가까운 낮은 지역에는 마찰에 의해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나 지상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많이 불고 풍속도 빨라진다. 빠르게 부는 바람은 대기의 압력을 낮춘다. 즉 바람이 없는 낮은 지역은 고기압권을 이루나 바람이 빠른 초고층 건물 주변에서는 공기의 압력이 낮아 저기압권을 이룬다. 바람을 많이 받는 터를 명당에서 제외하는 까닭은 다름아닌 기압의 문제에 있는 것이다.



초고층 건물 벽면의 유리창은 나무나 돌 등의 재료에 비해 열의 전도율이 높아 바람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또 고층건물의 철골구조에서 발생하는 전자기는 모래와 자갈을 재료로 한 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초고층 건물이 사무용도가 아니라 사람이 매일 잠을 자고 생활하는 주거용도일 때에는 거주자의 건강에 그다지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으로 해석된다.



여의도 63빌딩과 용산 국제빌딩 등은 한강변의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은 초현대식 건물로 뽐내왔으나 이들 건물들은 준공 뒤 오래지 않아 주인이 바뀌었다. 터가 좋더라도 강한 바람에 시달리는 건물은 건물주인의 운세가 순탄하지 못했던 사례라 볼 수 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은 도시발전의 한 단면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초고층 주거용 건축물을 지을 때는 초고층 건물 주변의 저기압, 철골과 유리 등 건축재료에서 발생하는 기운, 실내공기의 순환문제 등 기술적인 요인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박시익 건축사·한성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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