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근지근 '두통' 질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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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68회 작성일 02-12-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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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약 80%가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의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자연적 또는 진통-진정제로 해결되지만 7∼8%는 일상생활이나 업무가 힘들 정도로 고통을 겪는다.



두통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되고 원인이 같더라도 통증의 정도와 수반되는 증상이 다양하다. 일상적으로 많이 경험하게 되는 긴장성두통,편두통,약물성두통 등의 1차 두통은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다. 시간이 지나도 급속히 심해지지 않다가 종종 만성두통으로 연결된다.



반면 고혈압,혈관성질환,외상,종양 같은 질환에 따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두통도 있다. 따라서 노령에서 갑자기 나타난 두통,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두통,점점 악화되는 두통,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나는 두통,눈-귀의 이상이나 의식장애 반신마비 간질 체중증가 등을 동반하는 두통일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긴장성두통과 편두통,만성두통=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긴장성두통은 신경성 또는 스트레스성 두통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에 잘 생긴다.



대체로 초반에 진통제를 먹으면 좋아지지만 머리가 깨지는 듯한 통증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수면부족,불량한 자세,장시간의 독서 등으로 인해 머리 주위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 피부로 가는 신경을 자극해서 발생한다.



증상은 보통 머리가 무겁고 끈으로 머리를 꽉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있다. 또 뒷머리가 당기고 앞머리와 관자놀이에 통증이 있다. 어지럽고 피곤하고 멍해 정신집중이 잘 안 되며 눈이 침침하고 뻐근하다. 잘 체하며 소화가 안되거나 심할 경우 우울증과 불면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이 앓고 있는 편두통은 평소에는 두통증세가 전혀 없다가 한쪽이나 양쪽 머리가 맥박이 뛰는 것처럼 욱신 거리면서 아픈 증상을 보인다.



스트레스에 의해 많이 생기지만 스트레스 후 쉬는 기간에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은 생리와 함께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어린아이는 복통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대개 청소년기에 시작돼 평생을 끄는 경향이 있고 발작 횟수나 강도는 일정하지 않다. 편두통이 있을 때 여러 활동을 하면 혈압,맥박,뇌압이 높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또 머리를 낮추는 것도 좋지 않다.



편두통 중 전형적 편두통은 두통이 발생하기 전에 하품이 나고 감각이 예민 또는 둔해지거나 눈앞이 번쩍이는 듯한 전조증상을 보여 미리 알 수 있지만 이보다 흔한 보통형은 이러한 전조증상이 없고 맥박이 뛰는 것 같은 증상도 없다.



만성두통은 한달에 15일 이상의 두통이 수개월에서 수년이상 지속되며 전 인구의 5%, 30∼40대 여성의 10%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이 진통제 남용이나 스트레스,부적절한 치료 등으로 만성화돼 발생한다.



특히 타이레놀과 같은 단순진통제를 1주일에 5일 이상, 게보린,펜잘,판피린 같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약을 3일 이상, 미가펜,마이드린 같은 편두통약을 2일 이상 복용하는 행태를 1달 이상 지속할 경우에 생긴다.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고갈, 뇌혈관이 확장되고 말초혈관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치료와 예방=두통은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기에 그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우선적으로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도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나 만성두통으로의 악화가 우려되므로 주의깊게 사용해야 한다.



약물요법 외에는 신경차단 주사요법,기능적 근육내 자극요법,목의 척추교정요법 등이 있으며 이와 운동 요가 등 근육이완 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특히 신경차단 주사요법은 흥분된 신경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신경자극 전달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최근 효과가 어느정도 입증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침과 뜸,약물로 인체의 손상된 기를 회복시킨다. 최근에는 압정 모양의 침을 귀에 있는 혈자리에 놓고 테이프를 붙인 후 1∼2일 정도 손으로 눌러 자극을 주는 이침요법과 과립형의 침을 얼굴과 머리의 두통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에 비스듬히 꽂는 피내침요법이 사용된다.



스트레스,피로,수면부족의 순으로 두통을 유발하므로 이를 회피하려는 노력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또 두통을 유발시키는 식품첨가제가 함유된 식품은 피하고 각성제나 진정제를 과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치즈,소시지,햄,베이컨,초콜릿,술,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귤도 두통 유발음식이다.



번쩍이는 빛과 크고 반복적인 소리,건조한 바람과 열,기후의 변화,화학물질,공기오염,담배연기,강한 냄새,환기가 안된 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있지 말고 한시간에 5분정도는 스트레칭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량은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윤지희기자 jhyun@segye.com



▲도움말=강남성모병원 통증클리닉 문동언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경희대병원 침구과 최도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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