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초겨울 설치는 ‘절망의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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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86회 작성일 02-11-28 15:14본문
[뇌졸중] 초겨울 설치는 ‘절망의 불청객’
25∼30일은 대한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 예방 주간’이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원인 중 하나. 또 한 번 걸리면 의식 및 언어 장애,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은 주로 50대 이후 장·노년층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최근에는 30∼40대에도 급증하는 등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신용삼교수가 1년6개월 동안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뇌출혈로 수술받은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40대가 70명(33.7%)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50대 51명(24.5%),60대 40명(19.2%),70대 20명(9.6%) 순이었다. 30대 이하도 27명(13%)이나 됐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위험이 더욱 커진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신경과 박경석 교수는 “찬 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말초혈관이 더욱 수축돼 혈관 저항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외출할 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갑자기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주원인은 동맥경화(혈관 비만). 문제는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다 동맥내강이 70% 이상 막혔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갑작스럽게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얼굴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직전의 급박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생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위험인자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혈압은 가장 흔한 위험인자 중 하나. 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3∼5배 뇌졸중에 잘 걸린다. 당뇨병도 동맥경화의 주요인으로,뇌졸중 위험을 1.5∼3배 높인다. 흡연도 나쁘긴 마찬가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높다.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특히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활 및 식습관도 중요하다.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예방의 필수. 하루 평균 30분∼1시간,1주일에 3∼4일 이상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이 ¼∼⅓ 감소한다고 한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이 뇌졸중에 더 잘 걸린다는 최근 연구보고도 있다. 스트레스나 과로 또한 뇌졸중 발생에 악영향을 준다.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졸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고기류(특히 돼지고기,닭고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을지의대 신경과 구자성 교수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오히려 뇌졸중(특히 뇌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며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적당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이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로틴이나 비타민C 등이 많이 든 채소나 과일도 마찬가지.
최근 혈액 속의 호모시스틴이란 아미노산이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호모시스틴은 특히 비타민 B6나 B12,엽산의 섭취가 부족할 때 양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러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복합제제의 복용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뇌졸중 잘못된 상식들
◇손발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뺀다=뇌졸중이 생기면 의식이 감소되므로 무리하게 안정제나 물을 먹이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서 치료하기 힘든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손발의 피를 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만 허비해 빠른 치료에 방해가 된다.
◇모든 뇌경색은 약으로 치료된다=혈관을 막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술'은 색전성 뇌경색(심장혈관 등에서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경우) 환자가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약물은 유로키나제나 티피에이(tPA)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뇌내 출혈이 생겨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뇌졸중은 유전된다=뇌졸중 자체가 유전되지는 않는다. 흔히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 이 병들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뇌졸중도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땐 막연한 걱정보다는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고 이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와는 전혀 무관하다=드물게 뇌의 '시상' 부위에 작은 뇌경색이 생겨도 치매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다. 또 작은 뇌경색이 뇌의 다른 여러 곳에 반복적으로 생겨도 치매가 나타난다. 다만 알츠하이머병같은 퇴행성 치매와 달리 뇌경색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민태원기자
25∼30일은 대한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 예방 주간’이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원인 중 하나. 또 한 번 걸리면 의식 및 언어 장애,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은 주로 50대 이후 장·노년층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최근에는 30∼40대에도 급증하는 등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신용삼교수가 1년6개월 동안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뇌출혈로 수술받은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40대가 70명(33.7%)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50대 51명(24.5%),60대 40명(19.2%),70대 20명(9.6%) 순이었다. 30대 이하도 27명(13%)이나 됐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위험이 더욱 커진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신경과 박경석 교수는 “찬 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말초혈관이 더욱 수축돼 혈관 저항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외출할 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갑자기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주원인은 동맥경화(혈관 비만). 문제는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다 동맥내강이 70% 이상 막혔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갑작스럽게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한쪽 얼굴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직전의 급박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생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위험인자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혈압은 가장 흔한 위험인자 중 하나. 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3∼5배 뇌졸중에 잘 걸린다. 당뇨병도 동맥경화의 주요인으로,뇌졸중 위험을 1.5∼3배 높인다. 흡연도 나쁘긴 마찬가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높다.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특히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활 및 식습관도 중요하다.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예방의 필수. 하루 평균 30분∼1시간,1주일에 3∼4일 이상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이 ¼∼⅓ 감소한다고 한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이 뇌졸중에 더 잘 걸린다는 최근 연구보고도 있다. 스트레스나 과로 또한 뇌졸중 발생에 악영향을 준다.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졸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고기류(특히 돼지고기,닭고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을지의대 신경과 구자성 교수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오히려 뇌졸중(특히 뇌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며 “무조건 피하기 보다는 적당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이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카로틴이나 비타민C 등이 많이 든 채소나 과일도 마찬가지.
최근 혈액 속의 호모시스틴이란 아미노산이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호모시스틴은 특히 비타민 B6나 B12,엽산의 섭취가 부족할 때 양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러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복합제제의 복용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뇌졸중 잘못된 상식들
◇손발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뺀다=뇌졸중이 생기면 의식이 감소되므로 무리하게 안정제나 물을 먹이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서 치료하기 힘든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손발의 피를 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만 허비해 빠른 치료에 방해가 된다.
◇모든 뇌경색은 약으로 치료된다=혈관을 막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술'은 색전성 뇌경색(심장혈관 등에서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경우) 환자가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에만 시술이 가능하다. 약물은 유로키나제나 티피에이(tPA)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뇌내 출혈이 생겨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뇌졸중은 유전된다=뇌졸중 자체가 유전되지는 않는다. 흔히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유전되는 경향이 있어 이 병들에 의해 2차적으로 생기는 뇌졸중도 가족성으로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땐 막연한 걱정보다는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고 이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와는 전혀 무관하다=드물게 뇌의 '시상' 부위에 작은 뇌경색이 생겨도 치매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다. 또 작은 뇌경색이 뇌의 다른 여러 곳에 반복적으로 생겨도 치매가 나타난다. 다만 알츠하이머병같은 퇴행성 치매와 달리 뇌경색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민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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