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대통령 뽑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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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55회 작성일 02-12-03 15:16본문
20여일 뒤 과연 누가 대권을 거머쥘까.
'사람이 하늘이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결과는 민심의 동향에 달렸다. 고대사회에서 이러한 민심을 자극하며 강력한 여론주도의 힘을 발휘했던 풍수도참설이 현대엔 텔레비전이나 신문, 여론조사기관에 떠밀려 물러앉았다.
하지만 그 은밀한 기능은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 그림이나 글자를 사용한 예언을 뜻하는 도참(圖讖)이 대선정국의 수면 위로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임오년(壬午年)에는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왕이 된다'거나 '화생토(火生土)의 사이클에 따라 충청도 사람이 정권을 잡는다'는 설은 모두 풍수도참에서 나왔다.
그 신빙성을 떠나 풍수도참을 활용하면 대선을 월드컵 만큼이나 재밌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조용헌 지음.생각의나무)는 대통령 선출이라는 국민적 축제의 즐거움을 배가하기에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은 노무현 후보를 가리킨다. 그 내용의 출처는 '숙신비결'(肅愼秘訣)이라는 비결집이다. 문둥이 관상이란 울퉁불퉁하게 서민적으로 생긴 얼굴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는 원효대사 임꺽정 대원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왜 임오년에 문둥이 관상인가.
오행으로 따지면 임(壬)은 음을, 오(午)는 양을 상징하는데 임오년은 음이 위에 있는 형국이라 밑바닥이 위로 변화는 상서로운 상황을 상징한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술사들은 오행상생론(五行相生論)을 들고 나온다. 수생목 화생토 등의 상생 사이클에 따르면 화(火)의 왕조 다음엔 토(土)의 왕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북방 수(水)에 해당하고 이어 동방의 목(木)인 경상도에서 정권을 잡았다. 화는 남방의 전라도이고 그 다음은 중앙을 뜻하는 토, 즉 충청도에서 권력을 잡으면 영호남 중간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무현의 '숙신비결'과 이회창의 '오행상생론'. 이들 가운데 어느 도참설이 승리할 것인지는 지켜 볼 일이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선거 때는 '금극목'(金克木) 도참설이 맞아떨어졌다. 청와대에 김씨 성을 가진 사람(당시 김대중 후보)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지은이는 또 대선 후보들의 관상을 동물의 형태에 비유한 금수형(禽獸形)을 풀어봤다. 이회창 후보는 독수리나 매의 얼굴이다. 인생행로가 순조로웠지만 대권을 잡으려면 독수리도 위에서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 노무현 후보는 관상학적으로 시라소니이다. 인파이터이자 습성은 독립독행이며 광대뼈 부분이 발달돼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므로 얼굴을 좀더 맑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정몽준씨는 전세계를 뛰어다니는 얼룩말, 권영길 후보는 험난한 바위산을 오르내리는 산양, 이한동 후보는 동물원에 갇혀 표효하지 못한 사자에 비유된다.
이 책은 단순히 재밌는 사주명리학 얘기만을 전하자는 게 아니다. 사주팔자란 무엇인지, 그것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리려는 간절함을 담았다. 불과 몇달을 공부해 개업하는 등 어중이떠중이가 몰려들다보니 함량미달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지은이는 사주명리학의 덤핑과 싸구려 신세를 개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현재 사주명리학을 누런 똥이 발라져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똥을 잘 닦아내면 그 다이아몬드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지구,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대한 동아시아 5000년의 성찰이 축적돼 있습니다.
'사람이 하늘이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결과는 민심의 동향에 달렸다. 고대사회에서 이러한 민심을 자극하며 강력한 여론주도의 힘을 발휘했던 풍수도참설이 현대엔 텔레비전이나 신문, 여론조사기관에 떠밀려 물러앉았다.
하지만 그 은밀한 기능은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 그림이나 글자를 사용한 예언을 뜻하는 도참(圖讖)이 대선정국의 수면 위로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임오년(壬午年)에는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왕이 된다'거나 '화생토(火生土)의 사이클에 따라 충청도 사람이 정권을 잡는다'는 설은 모두 풍수도참에서 나왔다.
그 신빙성을 떠나 풍수도참을 활용하면 대선을 월드컵 만큼이나 재밌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조용헌 지음.생각의나무)는 대통령 선출이라는 국민적 축제의 즐거움을 배가하기에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은 노무현 후보를 가리킨다. 그 내용의 출처는 '숙신비결'(肅愼秘訣)이라는 비결집이다. 문둥이 관상이란 울퉁불퉁하게 서민적으로 생긴 얼굴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는 원효대사 임꺽정 대원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왜 임오년에 문둥이 관상인가.
오행으로 따지면 임(壬)은 음을, 오(午)는 양을 상징하는데 임오년은 음이 위에 있는 형국이라 밑바닥이 위로 변화는 상서로운 상황을 상징한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술사들은 오행상생론(五行相生論)을 들고 나온다. 수생목 화생토 등의 상생 사이클에 따르면 화(火)의 왕조 다음엔 토(土)의 왕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북방 수(水)에 해당하고 이어 동방의 목(木)인 경상도에서 정권을 잡았다. 화는 남방의 전라도이고 그 다음은 중앙을 뜻하는 토, 즉 충청도에서 권력을 잡으면 영호남 중간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무현의 '숙신비결'과 이회창의 '오행상생론'. 이들 가운데 어느 도참설이 승리할 것인지는 지켜 볼 일이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선거 때는 '금극목'(金克木) 도참설이 맞아떨어졌다. 청와대에 김씨 성을 가진 사람(당시 김대중 후보)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지은이는 또 대선 후보들의 관상을 동물의 형태에 비유한 금수형(禽獸形)을 풀어봤다. 이회창 후보는 독수리나 매의 얼굴이다. 인생행로가 순조로웠지만 대권을 잡으려면 독수리도 위에서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 노무현 후보는 관상학적으로 시라소니이다. 인파이터이자 습성은 독립독행이며 광대뼈 부분이 발달돼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므로 얼굴을 좀더 맑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정몽준씨는 전세계를 뛰어다니는 얼룩말, 권영길 후보는 험난한 바위산을 오르내리는 산양, 이한동 후보는 동물원에 갇혀 표효하지 못한 사자에 비유된다.
이 책은 단순히 재밌는 사주명리학 얘기만을 전하자는 게 아니다. 사주팔자란 무엇인지, 그것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리려는 간절함을 담았다. 불과 몇달을 공부해 개업하는 등 어중이떠중이가 몰려들다보니 함량미달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지은이는 사주명리학의 덤핑과 싸구려 신세를 개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현재 사주명리학을 누런 똥이 발라져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똥을 잘 닦아내면 그 다이아몬드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지구,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대한 동아시아 5000년의 성찰이 축적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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