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집 | 풍수지리 정치학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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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83회 작성일 04-04-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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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盧, 생가터는 李 『한 수 위』

김두규 교수 현장답사 등 통해 분석 … 무속인 출신 황후스님 “천기는 정후보 가장 앞서”





11월2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부친 이홍규 옹의 하관식 이 치러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선영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의 인파로 붐볐다. 이후보의 유족과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관들 때문에 기자들이 묘소에 접근하는 것조 차 불가능했을 정도. 지관들은 유력 대통령후보의 부친이 어떤 땅에 안장돼 앞으로 그 자손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 궁금해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하관식이 치러지기에 앞서 이홍규 옹이 묻힐 자리를 놓고서도 지 관들 사이에는 이미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하관식장을 찾은 예산의 한 지관은 “마치 전국 지관들의 전당대회라도 벌어 진 것처럼 온갖 풍수이론들이 난무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자신만의 비밀 명당 터에서 채취한 혈토(血土)를 포대에 담아와 이옹의 묘소에 그것을 넣어야 발음(發蔭)이 된다고 주장하는 지 관이 있는가 하면, 수맥측정기를 들고 와서는 현재 잡은 자리는 수맥이 흘러 적당치 않다고 주장하는 수맥전문가들도 있었고, 패 철을 보면서 어느 좌향(坐向)이 옳은지 논쟁을 벌이는 풍수가들 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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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의 부친 이홍규 옹의 묘를 쓴 후 풍수 답사차 예산 선영을 찾은 지관들(왼쪽). 좌청룡의 지맥이 훼손될 것을 우려 해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철조망(오른쪽).



이후보 선영은 별로 … 그렇다면 지금까지 생가 터 덕?



지관들은 또 자신의 주장이 잘 먹혀들지 않자 각종 연줄을 동원 하는 촌극도 벌였다. 한 지관팀이 몇 해 전 이홍규 옹의 가묘(假墓)를 잡아준 인연을 ‘무기’로 내세우자, 수맥전문가 팀은 이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여사가 자신들의 뒷배경이라고 맞받았고, 다른 지관팀은 이후보가 직접 보냈다며 ‘최우선권’을 주장했 다. 결국 이후보의 8촌뻘인 이회운 예산군의회 의장이 ‘교통정 리’해, 이후보측에서 보냈다는 조모 교수팀의 의견을 좇아 현재 의 묏자리가 정해졌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예산의 지관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풍수계에서는 이 묘소 자리를 주관 한 지관이 스스로 왕사(王師)가 된다는 욕심 때문에 비롯된 일” 이라고 비꼬았다.



이후보 부친의 장례식이 있은 후 풍수계에서는 또다시 대권 풍 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후보의 예산 선영은 장례가 치러진 이후 에도 풍수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바람에 잔디 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경남 진 영 선영 역시 사람들의 발에 치여 잔디가 윤이 날 정도로 반질반 질해졌다. 다만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선친(정주영)과 조부모가 모셔진 경기 하남 선영의 경우 일반인 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어 고인들이 조용하게 잠들어 있는 편이 다.



대선을 한 달 앞둔 현재 유력 대선후보 3인의 선영과 생가 터는 풍수적으로 어떠할까. 풍수에서는 조상의 묘 및 자신이 태어난 생가 터가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역대 대통 령과 유력 정치인들의 권력욕과 풍수 명당론을 본격적으로 파헤 친 ‘권력과 풍수’(장락 출판사)의 저자 김두규 교수(우석대 풍 수지리학)와 함께 후보들의 선영과 생가를 둘러보았다.



먼저 이회창 후보의 가족 묘로 조성된 선영은 100여평 규모에 선 대 조상들이 띄엄띄엄 묻혀 있는 형태다. 이 묘터의 주산은 차령 산맥 줄기인 금오산으로 풍수상 금오탁시(金烏啄屍)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금오산에서 선영으로 이어지는 지맥 을 도로가 끊어버려 명당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김두규 교수 의 평.



“이후보의 가족 묘는 금오산 기운이 차단됐을 뿐더러 지형상 금 오산의 줄기에 포근히 안긴 형태가 아니라 그 등 쪽에 들어선 형 국이다. 이런 위치는 풍수론에서 자신이 배반하거나 타인으로부 터 배신을 당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사실 이후보 가족에게 발복 을 가능케 한 선대의 묘도 이곳이 아니었다. 따라서 만약 이후보 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이 묘 터가 발음을 했다고 볼 수는 없 다. 오히려 지금의 이후보가 있게 된 것은 그가 태어난 황해도 서흥 생가 터 덕분이 아닌가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교수는 이후보의 선영을 휘 둘러보면서 그의 생가 터를 확인해 볼 수 없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 사이 10여명의 사람들이 떼 지어 이후보 선영에 나타났다. 풍수 답사차 온 팀들이었다. 이 팀의 리더 강환웅씨(현대풍수지리학회 회장)는 ‘풍수 제자’들 에게 “이 터는 좌청룡 우백호 등 명당의 격국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만, 도로가 금오산의 기운을 차단해버려 기가 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면서 10분도 채 안 돼 다음 답사지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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