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찬바람 심장질환 악화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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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93회 작성일 04-04-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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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이나 고혈압, 심부전 등 심장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이 춥고 건조한 날씨로 떨어진 체온을 36~37도로 유지하 기 위해 노출된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사지근육은 온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피가 흐를 때 저항이 커져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 지 않게 돼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해 심장 이 더 많은 산소 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질환자 는 겨울에 특히 주의를 기 울여야 한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병일 교수의 도움말로 심장 질환자들 이 어떻 게 하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알아본다.



◆고혈압=혈압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필 요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탄산가스나 노폐물을 폐나 신장을 통해 배출하는 데 필요한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압력이 다. 그런데 몸이 찬바 람에 노출되면 혈관수축이 일어나고 압력 이 더욱 상승하게 돼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큰 위협 요인이 된다. 하지만 정상 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심장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벽이 약해지 면 심장 이나 뇌로 가는 혈액공급이 중단돼 돌연사하거나 뇌졸중 을 일으켜 혼수 상태, 마비증상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 자들은 추운 날씨에 혈관수축이 일어나 지 않도록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 야 한다.



◆협심증=협심증 또한 급격한 찬바람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 협 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에 충분한 산 소공급이 이뤄지 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수축, 혈압상승, 심장박동수 증가 로 심 장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증상을 악화시킨다. 경우에 따 라서는 심근경 색을 유발해 치명적인 심장 손상을 가져오거나 돌 연사하게 된다.



따라서 고혈압과 함께 협심증이 있는 경우 따뜻한 옷을 입고 손 에 장갑 을 낀다. 특히 머리를 통해 체온이 많이 손실되므로 두 꺼운 모자를 쓰고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찬바람 이 코와 입을 통해 들어와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필요하다 . 특히 찬바람이 강하게 부 는 날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 주의해야 한다 . 되도록이면 바람 을 맞으며 걷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얼굴 의 각도 를 돌려 찬바람이 직접 입과 코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부전증=심부전증은 심장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 로 심박 출량이 감소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특히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환자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관수축으로 심부전이 더욱 악화된다.



그러므로 심부전 환자는 추운 날에는 외출할 때 가급적 걷는 것 을 피하 고 차를 타더라도 미리 시동을 걸어 차 안의 온도를 높 여 놓은 후 출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돌연사=심장 질환자들이 겨울철에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심장마 비 혹은 돌연사의 위험이다. 많은 심장 질환자들이 겨울철에 돌 연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돌연사를 갑작스런 죽음이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돌연사 며칠 혹은 몇 달 전부터 가슴통 증,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 전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돌연사의 주된 원인은 관상동맥 질환이다. 찬 기운 혹은 심한 스 트레스 로 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에 혈액공급이 원활치 않아 심장 마비를 일으키 게 된다. 이 외에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비대증, 심근염, 선천성 심장질 환 등도 원인이다.



일단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 다. 심장마비 후 10분 이내에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실시하면 치명 적인 뇌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춥고 건조한 겨울은 심장 질환자들에겐 위험하고, 항상 조심해 야 하는 귀찮은 계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특 별한 문제 없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최병일 교수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 등으로 심장 질환 이 꾸준 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미 질환이 발생한 후 대책 을 강구하기보다 는 청소년 시절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을 생 활화하고, 기름진 음식이 나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 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하는 심장질환이나 동맥 경화를 방지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발병을 억제함으로써 평 생 건강을 보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용 기자/leesy@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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