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전 식사’알코올 분해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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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14회 작성일 04-04-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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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면 부서 망년회, 동창 송년회 등으로 스케줄이 꽉 차게 마 련이다. 명칭은 다양하지만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다. 주5일근무제 확산 으로 나름대로 특색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긴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모임이 ‘술, 누가누가 잘 마시나’ 경연대회다.

간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180㎖(대략 소 주 2병) 로, 매일 이 정도의 양을 8년 이상 먹으면 알코올성 간 경변증이 발생한 다. 병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30, 40대 직장인 4명 중 1명 은 술 때문에 간기능에 이상이 발생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문의들은 간 손상은 알코올 섭취량과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음주량을 최대한 줄이고, 연일 술을 마시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 다고 조언한다 . 하지만 연말 술자리에서는 그러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 따라서 현명 하게 술 마시는 방법을 익혀 두는 것이 좋 다.



어쩔 수 없이 마셔야 되는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현명 한 음주건강법에 대해 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와 을지대 학병원 가정의 학과 김용철 교수, 세란병원 내과 한원희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음주 후 사우나는 피한다=과음하지 않은 상태로 섭씨 38~39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간 기능 이 활발해지므로 해독작용을 돕는다. 특히 사우나 후 잠깐이라 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간장은 잠을 자는 동안 가 장 활발하게 술 찌꺼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음 후에 사우나를 찾아서 그것도 섭씨 40도 이상의 뜨 거운 물 에 목욕을 하는 것은 해롭다. 과음을 하게 되면 탈수현 상이 생길 수 있 다. 특히 사우나를 하거나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게 되면 알코올의 배출이 조금 빠를 수 있으나 땀이 많아지면 서 탈수상태가 더 심해질 가능성 이 높다. 게다가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 경우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음주 전 반드시 식사를 한다=대부분 술자리가 저녁식사 시간 을 전후 해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 하는 경우가 많다 .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이 영양분 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 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 게 마시게 돼 빨리 취하게 된 다.



그렇다고 술을 마시기 전에 알코올 흡수를 줄인다는 생각에 삼겹 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마구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 이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주 후 당분을 섭취한다=술 마신 뒤에는 수분과 당분을 섭취 하는 것 이 좋다. 과당이 있는 유자차나 칡차 인삼차 생강차 또 는 비타민이 풍부 한 주스 과일 등이 도움이 되고, 과음 후가 아 니더라도 술자리가 많은 이맘때 아침 저녁으로 마셔 두면 음주부 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술은 체내 포도당 제조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므로 과 일 등으 로 포도당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더욱이 꿀에 들어 있는 과당은 알 코올을 빨리 분해시켜 숙취 예방에 도움을 준 다. 녹차는 잎에 있는 폴리 페놀이란 물질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과음 후 진하게 끓여 여러 잔 마 신다.



◆술자리에서는 되도록 담배를 삼간다=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 해된다 . 그래서 술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 고 녹초가 된다 .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 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열 심히 용해돼 알코올로 인해 저항력 과 암 발생 억제력이 감소된 몸을 공 격한다. 술을 마시면서 담 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구강암 식도암 후두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대화를 많이 한다=송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 이 한다 .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천천히 마실 수 있 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 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 이 덜 취한다.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 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노래 부르 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노래를 하면 평소보다 소리를 세게 질러 성대에 무리를 주고, 심할 경 우 충혈을 일으켜 급성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해장술은 절대 금물=해장술은 피해야 한다. 만일 해장술을 해 야 정신 을 차릴 수 있다면 이는 알코올 중독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두통, 메슥 거림 등의 숙취 증상은 알코올 분해 과정의 부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라 는 물질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해장술 을 하게 되면 알코올로 괴로운 증 상을 다시 마취시키는 것과 같 은 결과를 초래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콩나물국 북어국 조개국 등을 먹으면 숙취해소 에 도움 이 된다.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물질 이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를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또 북어는 간에 도움 을 주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이다.



◆속은 든든하게=음주 뒤 빈 속으로 잠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 다. 간에 서 신경과 뇌조직으로 보내는 포도당 공급이 중단돼 숙 취를 푸는 데 방 해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자기 전 포도당 성분이 많은 곡물로 쑨 미음이나 누룽지 끓인 것 등을 섭취하면 좋다.



김용철 교수는 “숙취를 해소하는 데 왕도는 없다”면서 “음주 후에는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 는 것이 바람직 하며, 가볍게 목욕을 하고 숙면을 취하면 좋다” 고 조언했다.



이순용 기자/leesy@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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