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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씨(33)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하루 8시간 수면을 잘 지키 는 직장인 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밤새도록 어렴풋한 꿈에 시달 리다가 아침에 일 어나면 몸이 개운치 않고 머리가 울리면서 몽 롱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다 . 이로 인해 늘 피곤하고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해 병원을 찾았더니 ‘다 몽증’(多夢症). 밤새도록 좋지 못한 꿈을 많이 꾸는 다몽증에 대해 꽃 마을한방병원 한방1 내과 구본수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하루 7~8시간은 자야 건강 유지=사람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8시 간 정도로 전체 수명의 3분의 1 가량을 잠을 자면서 소비 한다. 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 줘 다음날 힘찬 일과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좋지 않은 꿈이나 어렴풋이 기억나는 수많은 꿈을 꾸면 서 밤새 고생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치 않고 피로가 지 속된다. 이로 인 해 머리가 맑지 않으며 심하면 이러한 증상이 수일간 지속돼 전신적인 몸의 컨디션이 나빠져 일상생활에 지장 을 초래하기도 한다.



◆누구나 꿈을 꾸나 숙면이 중요=꿈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 결과 를 보 면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수면시간보다는 깊이 잠 을 잘 수 있는 숙면이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소음, 온도, 침구류 등과 같은 수면 외적인 환 경이 절 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수면 내적인 부분으로 건강 이 좋지 않아 밤새 도록 꿈속을 헤매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상쾌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 고 맑지 않은 경우가 있다.



꿈은 수면의 단계 중 얕고 깊은 수면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타 나는 현 상으로 보통 7~8시간 자는 동안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간 격으로 4~5회 정 도 꿈을 꾼다. 따라서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꾸 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 만 건강한 사람은 꿈을 꾼 후 10분만 깊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꿈을 기억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에는 꿈을 기억 하고 자주 꾸는 것처 럼 느끼게 된다.



◆심장 허약하면 나쁜 꿈 자주 꿔=이 같은 꿈을 한의학에서는 사 물과 정신이 서로 접촉하게 돼 꿈이 생기며 인체 내 장부 상태 에 따라 꿈의 내용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밤새 좋지 못한 꿈을 많이 꾸는 것을 ‘다몽증’이라 하는 데 인체 의 정신사유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과 밀접한 관련 이 있어서 심장이 허약하면 꿈이 많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다몽증은 불쾌한 꿈을 많 이 꾸는 것뿐 아니라 대부분 불면, 불 안, 초조, 가슴두근거림, 어지럼증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을 동반 한다.



이 같은 다몽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심장 을 중심 으로 다른 장기의 상태를 살피면서 부족한 기운은 보충 하고 좋지 않은 기운은 제거하는 약물이나 침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구 과장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한약처방으로는 귀비탕 온담탕 황연아교탕 산조인탕 등 이 있 으며,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한약재 중에 마음을 안 정시키고 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북돋울 수 있는 멧대추씨, 측백나무 열 매의 씨, 대추, 연꽃열매 등을 구해서 평 소에 꾸준히 차로 마시면 증상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구 과장은 “다몽증은 정신적 부분과 관련이 깊고 스트레스에 의 해 증 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짙으므로 평소 마음의 안정을 유지 하도록 노력하 고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