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백의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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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50회 작성일 05-08-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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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수시로 변한다. 신체적 활동, 감정의 변화, 식사, 수면 등 일상생 활의 모든 것은 혈압을 변동시킨다. 최근에는 전자식 자동 혈압계가 꽤 많이 보급돼 일반인들도 쉽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불신 을 갖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유인 즉 ‘어떻게 잴 때마다 혈압이 다르냐 ’는 것이다. 잴 때마다 혈압이 다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 다. 혈압은 시시 각각 변동하기 때문에 딱 한 번 혈압을 재보고 고혈압이 라고 진 단을 내린다면 경솔한 처사다.

의사가 고혈압을 진단함에 있어 가장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백(白)의 고혈압’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흰 가 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병원에 올 때만 혈압이 올라서 고혈압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오면 혈압이 다소 오른다. 꼭 의사 에 대해 감정이 있어 흰 가운만 보면 화가 난다거나 신경이 특별 히 예민해서 그 런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처했을 때 혈압이 약간 오르게 되는 것은 매우 흔히 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 다.



그래서 처음 만난 환자에서 혈압이 높다가도 두 번째 만나면 약 을 쓰지 않고도 혈압이 다소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 다. 그 중 평상 시 혈압은 높지 않으나 병원에 와서 혈압이 오르 는 정도가 특히 심한 사 람들이 이 ‘백의 고혈압’의 범주에 들 며 때로는 고혈압으로 오인돼 약 물치료까지 받기도 한다.



백의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 의사들은 24시간 동안 휴대하고 다 니면서 혈압을 측정해 기록해 주는 특수한 혈압계를 이용해 검사 하기도 한다.



평상시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혈압계 등을 이용해 자 신의 혈 압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알아둔다면 이런 혼란의 소지 를 훨씬 줄일 수 있고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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