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증후군 홧병, 마음의 안정 찾고 화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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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89회 작성일 05-08-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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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속에서 치밀어올라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막힌다.” “목구멍 에 멍울이 생겨 단단하게 뭉친 것 같고 소화가 안 되 며 한숨이 계속 난 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특수성 때문 에 생기는 신토불이 정신질환 ‘화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과거에는 고된 시집살이, 남편의 외도로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 던 여성 에게 주로 나타나던 화병이 최근에는 경제난, 가정불화 등으로 인해 남 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0명의 남성 뇌졸중 환자 중 28.5%가 화병을 앓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화병=화병은 6개월 이상의 정신적인 충격이나 갈등 등으로 인 해 교감 신경의 지나친 흥분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이상증상이 보이는 질환이다. 가난, 시 집살이, 배우자의 외도, 사업 및 승진 실패, 사기 등으로 좌절, 불안, 우울, 분노, 공포 등의 감 정이 복합돼 생긴다.



상체나 얼굴에 갑작스럽게 열이 후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하 며 한숨 을 잘 쉰다. 심장이 빨리 뛰고 목에 무엇이 걸려서 뱉거 나 삼켜지지 않 고 짜증과 화가 잘난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며 우울, 불안, 손 발의 마비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 같은 화병을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하면 두통, 불면 증, 어지 럼증, 흉통, 불안신경증, 비만증, 고혈압, 당뇨병 등 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정신착란증,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질환으로 진행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왜 생기나=화병이 잘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를 속으로 삭 이고 자 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 의 소유자인 경우 가 많다. 특히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에 게 흔하고 직장인이나 학생 에게도 나타난다.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게 하는 유교문화가 주된 요 인이었 다. 상하 위계질서가 엄격해 자기의 억울한 감정을 터놓 고 표현할 수 없 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화병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심리불안, 생활고, 가정 불화가 주범이다. 또한 분노, 냉소, 공격성 등에 바탕을 둔 적대 감도 화병을 초 래한다. 이 밖에도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체면의 식, 학연·지연에 매인 패거리 문화, 부정부패, 정치표류, 빈부 갈등 등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화병을 일으킨 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치료=화병은 먼저 마음속에 억제돼 있고 뭉쳐 있는 화를 풀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신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의 안 정을 도모하기 위해 약물치료, 침, 부항, 향기(아로마), 기공치 료 등을 이용한다. 약물 치료에는 속에 맺힌 열을 내리고 기의 순환을 도우며 정신적으로 안정을 도와 준다. 침과 부항치료는 경혈 자극을 통해 기의 순환을 촉진, 장부 와 경락 기능의 균형 을 유도해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화를 내리게 한다.



향기치료는 방향성 식물의 정유를 이용해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 스를 해 소해 준다. 이때는 라벤더, 제라니움, 페퍼민트, 센달우 드향 등을 이용 한다. 이들 재료로 오일을 만들어 가슴 주위를 마사지하거나 목욕물에 섞어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기공치료 는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기를 바로잡아 화병을 치료할 뿐 아니 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예방=화병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더라도 예방을 하는 것 이 최선 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너그럽게 갖도 록 노력하고, 매 사에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로 가급적이면 화를 내지 않도록 한다. 설령 화가 나 폭발한 경우에도 빨리 마음의 안정을 찾고 화를 해소해야 한다 . 종교나 기공 등이 마음의 안 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도 속에 맺힌 화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구본수 꽃마을한방병원 한방1내과 과장은 “육체적으로 건강하 지 못하 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감수성이 예민 하게 돼 쉽게 화 병이 생길 수 있다”며 “평소 정신과 육체적 인 안정을 찾는 것이 화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순용 기자/leesy@n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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