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집 | 풍수지리 정치학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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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22회 작성일 04-04-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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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盧, 생가터는 李 『한 수 위』

김두규 교수 현장답사 등 통해 분석 … 무속인 출신 황후스님 “천기는 정후보 가장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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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객들이 구상 시인이 쓴 시비 제막을 마친 후 분향하 고 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 경부선 철도가 부설되고 또 철도와 나란 히 간선도로가 나는 바람에 자연 지형이 이미 사라져버린 곳이 라, 풍수적으로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1950년대에 이곳은 밤낮으로 차량과 사람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 때 문에 “시끄러웠다는 기억만 있다”는 정후보의 말이 사실일 것 이다. 그러나 정주영씨가 피난 정부 시절 이곳 교통부 벙커 귀퉁 이에 살면서 자동차, 선박, 건설 등의 사업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가족들의 추진력과 근면성도 이 곳에서 길러졌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런 해석에 따른다면 정후보의 경우 선영이나 생가의 기운을 제 대로 누렸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그가 국민통합21 의 대선후보로 나서기까지는 어떠한 영향을 받았을까. 기자는 “이번 대선은 지기(地氣)가 아니라 천기(天氣)에 의해 결정된 다”고 주장하는 스님을 만나보았다. 일산에서 황룡사라는 사찰 을 운영하고 있는 황후스님(속명 정정희)의 말.



“정주영 일가가 묻힌 검단산은 풍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 는 곳이고, 이번 대선은 8대 명산에 깃든 산신들의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하늘 세계에서는 국운을 융성시킬 수 있는 인물 쪽으로 기운이 모이고 있고 그 대세는 꺾을 수 없다.”



보이지 않는 천기 혹은 신기(神氣)를 논하는 황후스님은 원래 명 성황후를 모신 무속인 출신. 그러다 200일간의 무문관(無門關)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후 불가에 귀의해 비구니가 됐다. 현재 도 질병 치유력과 예언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불교 신자들이 그 를 찾고 있는데, 3000배 수행을 해야 스님을 친견할 수 있다는 게 황룡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는 그의 부모 신위를 이 절에 안치시 킬 정도로 황후스님과 인연을 맺고 있고,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과 기업인들도 황후스님과 교분을 맺고 있 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주영씨가 사망한 후 그의 혼령을 위로 하는 49재를 주관한 인물도 바로 황후스님이란 사실이 밝혀지기 도 했다.



“정주영씨를 위해 49재를 지내는 동안 여러 번 그의 혼령이 나 타나 정후보를 보살펴달라고 부탁해왔다. 지금 정주영씨는 자식 을 위해 여러 명산의 산신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자식은 그런 걸 아는지나 모르겠다. 천기는 나라에 공을 세운 정씨 부자에게 와 있으나 그것을 누리고 못 누리고는 본인에 달려 있다.”



황후스님은 정주영씨의 영혼과 대화한 내용을 시로 기록해 자신 의 시집(‘신이 따로 없다’)에 싣기도 했다. 한편으로 황후스님 은 8대 명산의 산신이란 그 산의 신령일 수도 있고, 그 산의 정 기를 받은 살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는데, 그들을 자기편으로 만 든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말문을 닫아버렸다. 이를테면 정후보가 노후보를 비롯해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 ‘산 신선’을 우군으로 만들어 야 한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듯했다.



대선을 한 달여 남겨놓고 있는 세 후보의 운명을 틀어쥔 열쇠는 무엇일까. 음택의 기운으로 보자면 노무현 후보가 가장 강하고, 생가 터로 보자면 여론조사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회 창 후보로 기울 것이고, 천기로 따지자면 정몽준 후보가 가장 앞 설 것이다. 어찌 보면 이번 대선은 천기와 지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출처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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