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돋보기] 소금으로 이 닦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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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501회 작성일 04-05-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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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허 준’ 또는 ‘이제마’에 관한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한의학이나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여러 가지 민간 요법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져,그에 관한 내용들이 신문이나 잡지,TV를 통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최근 소금치약이나 죽염 치약 등 소금을 성분으로 한 치약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어릴때 어른들이 소금으로 양치하는 모습을 본 경험은 누구에게 나 있을 것이다. 또 굳이 유년시절이 아니더라도 대중목욕탕에 가면 치약 옆에 항상 소금통이 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내면 감기를 예방하거나 목이 아플 때 효과 가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소금으로 양치하면 정말 치아와 구강건강에 좋을까?



대부분 소금으로 양치를 할 때 굵은 소금을 이용한다. 실제로 굵 은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 이다. 아마도 굵은 소금이 탁월한 연마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 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치약에는 매우 미세한 연마제가 포함 돼 있다. 치약으로 동전을 닦으면 광이 나는 이유도 이 연마제 에 의해 표면이 곱게 닦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금의 입자는 곱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 자칫 치아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서 치아가 시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위의 치아의 면이 잘 닦이지 않게 돼,오히려 치약으로 치아를 닦을 때 보다 치아 의 건강에 나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소금으로 이 닦기를 원한다면 먼저 치약으로 이를 닦 은 후 소금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궈내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또 치주염(풍치)에 소금이 좋다고 생각해 소금양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시 실제로 닦아보면 소금의 높은 농도로 구강 내에서 삼투압을 유발,치아와 잇몸사이의 조직액 등을 끌어내 잇 몸의 붓기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용 역시 일시적인 것이다. 결국 근본적으로는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통해 치주염의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염증조직을 제거해야만 건강한 구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소금없이 살수는 없지만,그 효용성을 너무 맹신해 모든 곳에 이용하려 드는 것도 문제다.



이원학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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