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사는 사람들] 허리띠 풀기전에 수저 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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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91회 작성일 04-05-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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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를 사는 사람들

사람은 먹는 대로다(We are what we eat). 세계에서 가장 건강 한 식단이라는 오키나와 식이요법이 건강·장수를 만들었다는 견 해에 장수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오키나와 장수 비결을 논하는 데 있어, 돼지고기는 “숨소리 빼 고 다 먹는 장수식”이라고 할 만큼 ‘신화(神話)’로 떠받들어 져 있다. 그러나 “돼지 자체보다 동물성 지방을 없애는 방법이 주효했다”는 것이 류쿠대 다이라 가즈히코(平良一彦) 교수(의학 박사)의 분석이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끓이거나 삶으면서 기름 을 걷어내는 요리법에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윌콕스 오키나와 현립 간호대 교수도 “오키나와인들 이 돈육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2차대전 이후고, 높은 식물성 탄수화물, 낮은 지방·단백질, 적은 소금 섭취 같은 ‘영양 균 형’에서 장수 비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키나와 내에서도 최고 장수촌으로 꼽히는 오기미(大宜味) 마 을 주민들은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육류 섭취량은 2.5배, 녹· 황색 채소는 3배, 콩류는 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 루 소금 섭취량은 9g, 100세 이상 노인은 7g에 불과했다. 신선하 고 다양한 야채, 건강한 단백질을 함유한 생선 등 기후·지리적 산물에, 소금 의존도를 줄인 건강 요리법을 보탠 결과다.



오키나와 국제대 스즈키 마고토(鈴木信) 노인학부 학장(심장병· 노인병 전공)은 “오키나와인들의 일상 식생활은 서양의 3대 질 병인 관상동맥 심장병·뇌졸중·암 발병률에서 세계 최저를 기록 하게 한 배경이 됐다”며 “야채·두부·해초·삶은 고기·생선 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저(低)칼로리 야채 중심 식단이 뇌졸중 억 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오키나와 백세인들은 음 식의 78%를 채식으로 하고, 매일 7가지 이상의 야채와 과일, 2가 지 이상의 콩류를 섭취하고, 고구마(복합 탄수화물)·현미·메밀 국수(섬유질)를 식단의 기초로 삼아 왔다”고 했다. 실제 경험 한 오키나와 요리에는 삶건 데치건 날 것이건 야채가 빠지는 법 이 없었다.



‘허리띠를 풀기 전에 수저를 놓는다’는 소식(小食) 습관도 장 수 요인이다. “채식 위주의 다양한 식단은 포만감을 주고 영양 공급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방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스즈키 교수는 말했다. “먹고 싶은 만큼 먹는다”고 말하는 오 키나와 장수 노인들의 실제 식사량은 적은 편이었다.



이 밖에 오키나와 장수학 전문가들은 수세미·여주(항암·비타 민 공급) 쑥(위장 강화) 자스민차(심장병·암·노화 방지) 곤약 (소화력 강화) 미역·다시마·김·톳 등 해조류(단백질·칼슘· 요오드 공급) 같은,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전통 음식들이 건강· 장수에 큰 기능을 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朴瑛錫기자 ys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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