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대 부상 묵히면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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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38회 작성일 04-05-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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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28세)는 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지도로 소문난 스키 강사 다. 해마다 강습 문의가 줄을 잇지만 이번 시즌에는 제대로 활동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발한 무릎 통증 때문이다.

박씨의 무릎 얘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역선수 시 절 경기 도중 넘어져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의사와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선배로부터 “무릎에 칼 대 면 운동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소했다. “그 정도 부상은 다 한 번쯤 겪는 것”이라며 정신력 부족을 질책하는 코치도 있 었다. 각종 민간 요법을 찾아 전전하던 중 통증이 가라앉았고, 그럭저럭 스키도 다시 탈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 후 가끔 무릎이 어긋나며 부어오르는 것이었다. 그러 나 이 증상도 약 먹고 며칠 쉬면 가라 앉아 “괜찮겠지…”하고 넘겼다. 하지만 점점 빈도가 잦아졌고, 급기야 일상 생활 중에 도 무릎이 어긋날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다친 지 6년이 지나서 야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연골이 닳아 수술 후에도 잦 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무릎의 인대 부상은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아 심각성을 모르 고 지나치기 쉽다. 그 후유증인 연골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도 몇 년이 지나서야 서서히 나타난다. 여기에 성적을 외면할 수 없 는 학원 스포츠의 현실과 지도자들의 부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 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근거 없는 민 간 요법에 몸을 맡기거나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외국으로 치료하 러 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스포츠 부상 치료에 비법이란 없다. 국내 의료 수준도 외국을 능 가하는 부문이 많다. 수술과 재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곳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치료를 위해 외국을 떠돌아 다 닐 이유가 없다.



은승표/코리아 스포츠 메디슨 센터·코리아 정형외과 원장 http://kosm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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