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ㆍ근육 강화하고 면역기능 높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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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278회 작성일 04-04-29 16:19본문
노화방지 호르몬 치료
“골골하면서 오래살면 뭐합니까. 건강해야 진짜 장수하는 거 죠,”
자연 수명보다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방 지 클리닉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외국 클 리닉의 지점도 3~4곳이 들어섰다. 보통 월 수십만원의 치료비가 들지만 “나이 먹고도 생활의 활기를 되찾는 비용으로는 아깝지 않다”는 것이 클리닉을 찾는 이들의 반응이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방지의학(Anti-Aging Medicine)이 본격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피곤하다”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중년이 변화 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것은 호르몬치료다. 그러나 호르몬치료 가 비법은 아니다. 식생활 개선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 면 약물의 효과는 단기간에 그친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호르몬치료의 목표는 수명 연장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권 용욱노방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매일 운동하는 사람은 9년, 야 채를 1주일에 5접시 이상 먹는 사람은 4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대로 된 노화방지법은 기초 건강과 호르몬지수, 체력 등으로 드러난 ‘생 물학적 연령’에 따라 적절한 식단, 운동법, 약물치료를 종합 처 방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호르몬치료는 성장호르몬 투입. 성장호르몬이 크게 떨 어진 중년에게 호르몬을 주사, 30대 수준으로 보충해 주면 근육 이 늘면서 뱃살이 빠지고 성기능이 향상되는 등 효과가 나타난 다. 성장호르몬이 뼈의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근육을 늘리 고, 지방을 분해해 비만과 동맥경화 발병률을 줄이며, 면역기능 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30세를 정점으로 10년마다 약 15%씩 감소, 60대가 되면 30세의 절반 수준으로 떨 어진다.
성장호르몬이 암을 초래한다는 일부 부작용도 보고됐지만 전문의 들은 “없던 암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다만 암이 이미 발 병한 경우 성장호르몬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위험은 있다”고 설명한다. 권용욱 원장은 “호르몬치료를 받기 전 혈액검사로 암 표지자 검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다면 암에 대 한 걱정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처방대로 용량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도 널리 쓰인다. 임승길 교수는 “50대 남성의 약 30%가 남성호르몬 부족증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에게 호 르몬을 보충해주면 뼈와 근육이 강화하고, 지방이 분해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 은 폐경을 거치며 급격히 여성호르몬이 떨어져 갱년기 증상을 겪 는데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효과적이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 몬도 각각 전립선암, 유방암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 로 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호르몬치료의 효과를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은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면역기능이 좋아지 며 성인병 위험을 줄이므로 노화방지의 가장 확실한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중년 운동이라면 달리기,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떠올리지 만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근육이 줄면 에너지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함께 감소해 활력이 없 고, 신진대사가 떨어져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 명한다.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아령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도 움이 된다. 이승남 원장은 “가벼운 것을 15번 이상 들어올리는 근지구력 운동을 먼저 한 뒤 최대한 들 수 있는 무게의 70% 이상 을 7회 이내로 들어올리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다. 근력과 근지구력을 함께 키우려면 최대 무게의 50~70%를 8~12회 들어올리는 운동을 한다.
단 갑작스런 운동은 심장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성덕현 교수는 “평소 운동을 전 혀 하지 않았거나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체력측정을 통 해 운동능력에 걸맞은 운동수준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는 “생식이나 채식이 좋다고 한 가지만 고집하는 것보다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균형있 는 식사를 강조한다. 또 항산화 성분을 섭취, 활성산소를 줄이 는 것이 좋다. 활성산소가 세포와 DNA를 공격해 각종 만성질환 과 노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 나물 등 야채 섭취가 많은 편이지만 간이 짜므로 생야채 를 많이 먹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다.
항산화 물질은 비타민 A, C, E, 미네랄 중 셀레니움, 크롬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이나 일반 비타민제로는 항산화 효과를 낼 정도 의 용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정제형태의 항산화 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불로초는 없다"
저마다 노화를 막는 특효약을 찾아다니지만 ‘불로초는 없다’ 고 생각하는 게 좋다. 최근 주사제보다 간편해 화제를 모은 스프 레이형 호르몬도 임상적으로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건강 스 프레이’라 불리는 이 성장호르몬 촉진제는 미국산으로 2개월치 1병에 55만원. 워낙 고가라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부유하고 건 강에 관심이 높은 일부 중년층 사이에서 “써 보니 피로가 싹 가 신다”는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5개 대형병원 가정의학과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 론이 나왔다. 한 전문의는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도 마찬가지” 라며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나 타난 효과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천연성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식물성 호르몬제도 약효 면 에선 크게 기대할 게 없다. 콩, 석류 등에서 추출한 호르몬제는 주로 여성호르몬 역할을 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전문의들 은 “식물성 호르몬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콩, 두 부 등 식품에서 보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골골하면서 오래살면 뭐합니까. 건강해야 진짜 장수하는 거 죠,”
자연 수명보다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방 지 클리닉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외국 클 리닉의 지점도 3~4곳이 들어섰다. 보통 월 수십만원의 치료비가 들지만 “나이 먹고도 생활의 활기를 되찾는 비용으로는 아깝지 않다”는 것이 클리닉을 찾는 이들의 반응이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방지의학(Anti-Aging Medicine)이 본격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피곤하다”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중년이 변화 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것은 호르몬치료다. 그러나 호르몬치료 가 비법은 아니다. 식생활 개선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 면 약물의 효과는 단기간에 그친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호르몬치료의 목표는 수명 연장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권 용욱노방클리닉 권용욱 원장은 “매일 운동하는 사람은 9년, 야 채를 1주일에 5접시 이상 먹는 사람은 4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운동과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대로 된 노화방지법은 기초 건강과 호르몬지수, 체력 등으로 드러난 ‘생 물학적 연령’에 따라 적절한 식단, 운동법, 약물치료를 종합 처 방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호르몬치료는 성장호르몬 투입. 성장호르몬이 크게 떨 어진 중년에게 호르몬을 주사, 30대 수준으로 보충해 주면 근육 이 늘면서 뱃살이 빠지고 성기능이 향상되는 등 효과가 나타난 다. 성장호르몬이 뼈의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근육을 늘리 고, 지방을 분해해 비만과 동맥경화 발병률을 줄이며, 면역기능 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30세를 정점으로 10년마다 약 15%씩 감소, 60대가 되면 30세의 절반 수준으로 떨 어진다.
성장호르몬이 암을 초래한다는 일부 부작용도 보고됐지만 전문의 들은 “없던 암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다만 암이 이미 발 병한 경우 성장호르몬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위험은 있다”고 설명한다. 권용욱 원장은 “호르몬치료를 받기 전 혈액검사로 암 표지자 검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다면 암에 대 한 걱정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처방대로 용량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도 널리 쓰인다. 임승길 교수는 “50대 남성의 약 30%가 남성호르몬 부족증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에게 호 르몬을 보충해주면 뼈와 근육이 강화하고, 지방이 분해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 은 폐경을 거치며 급격히 여성호르몬이 떨어져 갱년기 증상을 겪 는데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효과적이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 몬도 각각 전립선암, 유방암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 로 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호르몬치료의 효과를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은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면역기능이 좋아지 며 성인병 위험을 줄이므로 노화방지의 가장 확실한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중년 운동이라면 달리기,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떠올리지 만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근육이 줄면 에너지 생산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함께 감소해 활력이 없 고, 신진대사가 떨어져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 명한다.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아령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도 움이 된다. 이승남 원장은 “가벼운 것을 15번 이상 들어올리는 근지구력 운동을 먼저 한 뒤 최대한 들 수 있는 무게의 70% 이상 을 7회 이내로 들어올리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다. 근력과 근지구력을 함께 키우려면 최대 무게의 50~70%를 8~12회 들어올리는 운동을 한다.
단 갑작스런 운동은 심장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성덕현 교수는 “평소 운동을 전 혀 하지 않았거나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체력측정을 통 해 운동능력에 걸맞은 운동수준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최윤호 교수는 “생식이나 채식이 좋다고 한 가지만 고집하는 것보다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균형있 는 식사를 강조한다. 또 항산화 성분을 섭취, 활성산소를 줄이 는 것이 좋다. 활성산소가 세포와 DNA를 공격해 각종 만성질환 과 노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 나물 등 야채 섭취가 많은 편이지만 간이 짜므로 생야채 를 많이 먹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다.
항산화 물질은 비타민 A, C, E, 미네랄 중 셀레니움, 크롬 등이 대표적이다. 식품이나 일반 비타민제로는 항산화 효과를 낼 정도 의 용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정제형태의 항산화 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불로초는 없다"
저마다 노화를 막는 특효약을 찾아다니지만 ‘불로초는 없다’ 고 생각하는 게 좋다. 최근 주사제보다 간편해 화제를 모은 스프 레이형 호르몬도 임상적으로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건강 스 프레이’라 불리는 이 성장호르몬 촉진제는 미국산으로 2개월치 1병에 55만원. 워낙 고가라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부유하고 건 강에 관심이 높은 일부 중년층 사이에서 “써 보니 피로가 싹 가 신다”는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5개 대형병원 가정의학과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 론이 나왔다. 한 전문의는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도 마찬가지” 라며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나 타난 효과는 ‘플라시보(위약)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천연성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식물성 호르몬제도 약효 면 에선 크게 기대할 게 없다. 콩, 석류 등에서 추출한 호르몬제는 주로 여성호르몬 역할을 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전문의들 은 “식물성 호르몬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콩, 두 부 등 식품에서 보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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