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진정한 부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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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00회 작성일 04-04-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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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권 한 장으로 몇 십억원을 거머쥐었다는 기사를 보면 부 러운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내 업무가 고액의 거액자산을 관 리해주는 일이라 재력가의 삶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런 지도 모른다.

내가 만나는 고객은 현금을 주체할 수 없어 현금을 보관할 개인 금고 하나만 주면 된다는 고객에서부터 10억이 넘는 예금에서 나 오는 이자로도 품위 유지가 안돼 고민을 하는 고객까지 무척 다 양하다. 연말 보너스나 복권 당첨에 관심을 갖는 나같이 평범한 샐러리맨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고민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족한 고객들도 나중에 가까운 사이 가 되면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고민들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고민의 종류도 나빠진 건강, 가정불화, 자녀 문제, 자산증식에 대한 초 조감 등 무척 다양하다. 이중에서 건강은 천하의 진시황제도 피 해갈 수 없었던 부분이라 치더라도 가정불화와 자녀문제 등은 흔 히 돈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부분들이 다. 고객들은 풍족한 환경에서도 뜻대로 안 되는 가족 때문에 마 음 아파하고 속상해 한다. 얼마 전 자신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 람인지 아닌지 가늠해 보려면 죽는 것과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두려운지를 생각해 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성공 한 사람은 이승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해서 죽는 것이 더 두렵 고, 실패한 사람은 희망이 없는 이승보다는 저승에서 삶에 더욱 더 기대를 걸고 있을 거라는 예측에서 나온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 주위의 부자들은 사는 것이 더 두려울까, 아니 면 죽는 것이 더 두려울까.



나는 솔직히 죽는 게 더 두렵다. 그렇다고 내가 흔히 말하는 부 자는 아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는 업무를 맡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부모님 건강하시고, 몸과 마음이 밝 고 건강한 가족이 있는 내가 굳이 저승에 승부를 걸 필요는 없 는 것 같다. 새해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간다. 한해를 새로 시작 하는 시점에서 내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한번쯤 되돌아 볼 시 간이 되었으면 한다. 사소한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내가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한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최양수(굿모닝신한증권 PB영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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