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전거는 달리는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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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89회 작성일 04-05-11 18:50본문
‘노인들의 영원한 친구’ 코미디언 백남봉씨의 생활은 언제나 청춘이다. 나이를 밝히길 꺼리는 나이임에도 자전거로 전국을 누 비는 ‘자전거 건강 전문가’다.
그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에서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까지 자전 거로 출퇴근한다. 거리는 23~25㎞. 양복은 가방에 넣은 채 자전 거용 특수 방한복·장갑·신발·헬멧 등으로 무장하고 1시간을 달린다. 지방에 촬영이나 행사가 있을 때도 웬만하면 자전거를 싣고 간다.
그가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것은 7년 전. 하루 4갑을 피우던 담 배를 끊은 후 식사량이 늘고 간식을 손에 대는 일이 잦자 61㎏이 던 체중이 1년 새 78㎏으로 불었다. 잇몸도 붓기 시작하고 피가 났다. 수차례 치주염 수술을 받아도 도무지 낫지 않았다. 이상하 다 싶어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그는 당뇨병이었다.
“혈당이 450㎎/㎗(정상 120이하)으로 나오니까 의사가 깜짝 놀 라더군요.”
당뇨병 진단 후, 본래 대식가였던 그에게 하루 2000칼로리 이하 로 식사를 하라는 의사의 권고는 애초에 지키지 못할 고역이었 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자 그러면 운동량을 늘리라는 충고를 들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자전거 타기였다.
처음에는 미련할 정도로 시간만 나면 페달을 밟았다. 그러자 무 릎에 통증이 왔다.
“전문가에게 타는 법과 장비 사용법을 배웠죠. 안장과 페달과 의 거리가 중요한데, 페달을 밀 때 다리가 쭉 뻗을 수 있게 맞춰 야 하고 다리를 벌리고 타선 안됩니다. 커브를 틀 때는 반대 방 향 페달에 힘을 줘야 하죠.”
그 후 자전거 타기에 속도가 붙었다. 전문가용 자전거도 구입하 고 장비도 사들였다. 타는 거리도 늘어 한번에 100㎞를 달리기 도 했다. 지금까지 그가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약 8만㎞. 집에 서 경기도 광주·퇴촌·성남 남한산성 코스 또는 의정부·광릉 코스를 4~5시간 한바퀴 돌고 오는 것이 일상이 됐다.
자전거를 탄 후 혈당은 급속히 떨어졌다. 지금은 혈당이 120~140 이다. 부었던 잇몸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현재 그가 타는 ‘애마 (愛馬)’는 비행기 재료로 쓰이는 티타늄으로 제작된 산악용 자 전거(MTB). 국내에 3대밖에 없으며 가격은 1600만원 정도. 그 외 에도 3대의 자전거가 더 있다. 자전거용 특수 신발은 7켤레, 장 갑 20여개, 옷은 30여가지, 보호안경 10여개가 있다. 자전거 옷 장을 별도로 만들었다. 반면 그가 아끼던 고급 골프채는 자전거 를 탄 후로 친구에게 줘버렸다.
그는 “의외로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전거를 오랜 시간 타려면 반드시 다양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나이가 들 수록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전거 기어를 편하게 조절해 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를 탄 후 소화 기능도 좋아지고, 혈압도 떨어지 고, 요통도 낫고, 자전거는 달리는 종합병원”이라고 엄지를 추 켜세웠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 전문의 코멘트/ 근골격계 약해진 중-장년층에 알맞아
자전거는 조깅·마라톤 등과 달리 관절에 체중 부담을 적게 하면 서 관절을 단련시킨다. 특히 엉덩이·무릎·발목 등 하체 관절 운동에 좋다. 그래서 관절이 뻣뻣해지는 중·장년층에 알맞은 운 동이다. 나이가 들면 넓적다리 앞과 뒤 근육이 퇴축되는데, 자전 거를 오래 타면 이 근육이 발달해 하체 전반 관절의 가동성도 좋 아져서 퇴행성 관절염 예방 효과를 지닌다.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려면 최소 20분 이상을 타야 한다. 분당 맥박수를 220회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수치에, 초보자라면 그 것의 40%, 중급자라면 60% 맥박수를 유지하면서 타는 것이 권장 된다.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를 압박, 혈액순환에 지장을 줘 전립선염 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주로 전문 선수들의 경우에 해당 되고, 동그란 안장을 사용해서 회음부 압력을 줄이면 아무런 문 제가 안 된다. 반대로 자전거가 하체 혈액순환을 강화시켜 성기 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다. (조성연·하늘스 포츠의학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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