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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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21회 작성일 05-08-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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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일반인들이 상식처럼 알고 있 는 것 중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이 몇 가 지 있다. 그 가운데 대 표적인 것이 저혈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혈 압은 병이 아 니다. 그런데 이 같은 오해를 불러온 데는 소위 ‘쇼크’, 즉 급 격한 혈압저하와 함께 모든 신체기능이 심하게 저하돼 생명을 위 협 받는 상황과 혼동돼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다. 심한 출혈이라든가 심각한 심장 기능저하 등의 위급한 상황에서 는 당연 히 혈압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평상시 별 원인 없 이 혈압이 낮은 편에 속하는 ‘만성적 저혈압’과는 전혀 별개 의 이야기다.

만성적 저혈압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이론적 근거도 없다. 저혈압이란 막연히 혈압이 낮은 편이 라는 뜻일 뿐 저혈압을 정의하는 기준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 다.



‘저혈압인 사람이 갑자기 고혈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젊어 서 혈압 이 낮은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혈압이 높아지는 경 우는 있다. 그리 고 혈압이 낮은 사람은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 고 기운이 없다는 속설도 있으나 이 역시 믿을 만한 얘기는 아니 다. 낮은 혈압으로도 온몸에 피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니 압력 이 높아야만 피를 보낼 수 있는 고혈압의 경우보다 능률적인 신 체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노인들에게 볼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은 주의를 요한 다. 나이 를 먹을수록 심혈관계가 빠르게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 는 능력이 떨어지 게 돼 급격한 자세변동을 할 때, 즉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낮아 지고 뇌혈류가 떨어지면서 어지 럽게 되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급격한 자세변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함으로써 낙상이나 골절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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