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몸 풀려다 몸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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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51회 작성일 05-08-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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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있던 마사지가 양지로 나오고 있다. 최근 스포츠마사지, 발마사지, 경락마사지 등이 건강관리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사지 애호가나 마사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순히 근육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두통, 소화불량, 우울증, 당뇨, 관절염과 같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마사지는 특별한 약제나 기구를 사용하지 않으 므로 부작용은 적은 편이다. 실제로 마사지는 근육 이완, 혈액순 환 촉진에 좋고 신체조직에 축적된 독소를 제거하여 건강에 좋다 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과학적인 증거가 없으 며, 함부로 받을 경우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않다.



의료 전문 가들은 “화상환자나 심한 정맥혈전증 환자가 마사지를 받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 암 환자가 마사지를 받으면 전이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마사지에 대한 의 학적 연구나 검증이 없는 상태라서 이런 부정적인 가설조차 모 두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지만, 때로는 마사지가 위험한 경우가 있다.



→ 이럴 때는 마사지 NO



◈부상 직후〓다쳐서 쓰러지거나 의식이 없을 때, 감각을 깨우려 고 마사지를 실행하는 실수를 범해선 안된다. 부상 직후에는 겉 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피부 아래의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어 있 을 가능성이 높다.



인천 힘찬병원 이수찬원장은 “이런 상태에서 상처 부위를 마사 지하면 상태가 좋아지기는커녕 자극으로 인해 오히려 손상을 심 화, 내출혈이 심해져서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 다”고 경고한다. 부상자에게의 마사지는 급성증상, 즉 환부의 열기 등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명확한 결과가 나온 후에 의사와 상의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감기 등으로 열이 있을 때〓감기나 몸살, 바이러스 감염 등으 로 열이 있을 때는 마사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마사지는 혈행 을 촉진시켜 발열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전염성 질환, 감염증 및 피부병이 있을 때〓마사지를 하는 사 람이나 받는 사람에게 전염성 질환, 피부병 등이 있을 때도 마사 지는 금물. 마사지가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근육통 등의 통증이 심할 때〓흔히 근육통이 심할 때 마사지 를 하기 쉬운데, 이 또한 잘못된 상식. 통증이 심할 때에는 근육 에 손이 닿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자극에 의해 통증이 배 가되고, 근육이 긴장되어 마사지의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이 때는 미지근한 물 등에서 근육을 풀어준 다음 통증이 없을 정도 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또 근육이 아플 때 아픈 부분을 바로 자극하는 것도 좋지않다. 아픈 부분에는 열이 발생하는데 그 부분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 면 더 가열될 뿐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후 60~90분 이내〓내장의 소화 활동 때문에 많은 혈액을 필 요로 하는 때다. 때문에 마사지를 하여 근육 등의 혈류량이 증가 하면 소화활동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보톡스 수술 직후〓주름살을 제거한다는 보톡스 시술 후 4시 간 이내의 마사지 자극도 문제가 된다. 원치 않는 부분으로 주사 액이 퍼져나가 얼굴 모양이 일그러질 위험이 있다. 또 근육은 미 세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부란 그 세포들에 의해 수축 되고 이완되므로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피한다.



얼굴미용 마사지의 경우에도 얼굴 근육의 상태를 모르고 자주 문 지르면 주름이 생겨 노화가 촉진되기 쉽다.



→ 청소년기 자녀, 마사지가 치명적일 수도 있어



마사지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병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 학과 박용우교수는 “흔히 자녀가 뼈나 근육이 아프다고 호소할 때 부모들은 주물러 주기 쉬운데, 어떤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 다.”고 말한다. 골육종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골육종을 앓는 환자가 드물기는 하지만 만일을 위해 정보를 습득해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



10대에서 20대 사이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골육종은 뼈에 생긴 암 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배 정도 많다.



흔히 매스컴을 통해 ‘대학생이 뼈에 생긴 암으로 고생하고 있 다’며 온정을 호소하는 경우 상당수가 이에 속한다.



골육종은 특히 무릎 근처 뼈에 잘 생기는데, 넓적다리뼈 아래와 정강이뼈 윗부분에 생기는 것이 60%를 차지하며 골반 주위, 어 깨, 팔, 뼈 순으로 잘 발생한다. 대개 달리기, 뛰어오르기 등 운 동을 했을 때 무릎이 아프거나 볼을 던진 뒤에 어깨가 아프거나 한 것이 최초의 증세다.



골육종이 잘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안정하고 있으면 아픔이 사라 지기 때문. 대부분의 환자가 운동을 한 탓에 생긴 통증으로 알 고 무시하기 일쑤다.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 가망성이 있지만, 조 기진단이 대단히 적다. 간혹 이런 환자들이 마사지를 잘못 받아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없지 않으므로 성장기 청소년의 부모들 은 각별한 인지가 필요하다. 김연수기자 whitewhit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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