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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사 람은 ‘신성(腎性)당뇨병 ’을 의 심해 봐야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각종 성인병 환자도 증 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폭발적으 로 증가하고 있다. 환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이나 많은 민간요법 이 존재하고 또 잘못된 건강상식도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두만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소변 에 당이 섞여 나오면 무조건 당뇨병으로 생각하고 마냥 걱정하는 데 검사를 해보 면 신성 당뇨인 경우가 많다”고 들려 준다. 신 성 당뇨란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지만 혈당은 정상인 경우를 말 한다.



신성 당뇨는 당뇨와 다르다. 신성 당뇨는 혈당을 검사하는 당부 하검사 에서 혈당은 정상이지만 소변에 요당(포도당)이 포함돼 양성인 질환이다 . 즉 소변검사에서 당은 검출되지만 혈당검사 는 정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 일반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거부감 을 줄일 목적으로 ‘당뇨’라고 부르 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당 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있는 것을 뜻한 다. 그러나 많은 사 람들이 ‘당뇨병’과 ‘당뇨’를 같은 의미로 혼동하 기 때문에 ‘신성 당뇨’를 ‘당뇨병’과 같은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신성 당뇨는 당뇨병과는 상관이 없는 콩팥의 문제로 요당 이 나오는 병이다.



미국 당뇨병 연구치료기관에 의하면 요당이 있는 환자 500명에 1 명꼴로 신성 당뇨가 발견된다. 실제로 혈당측정이 보편화되지 못 해 당뇨병을 소 변검사로만 진단하던 과거에는 당뇨병이 아닌데 도 소변에 당이 나온다고 해서 신성 당뇨 환자를 인슐린 주사로 치료한 웃지 못할 예도 있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신성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나중에 당뇨병으로 발전할 확 률이 높지 않나 걱정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 다. 제2형 당뇨병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므로 신성 당뇨와 당뇨병 발생의 상관 여부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 외국의 보고에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 고 주장한 연구가 있는가 하면 전 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는 학자도 있 다.



다만 신성 당뇨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식사를 거를 때 발생한 다.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정상인보다 많이 소 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 성이 높다. 그러나 다른 장 기의 기능 이상과 동반하는 경우는 없어서 앞의 경우만 제외하면 신성 당뇨가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아직도 당뇨병 환자 중에는 요당 검 사만으로 당뇨병 조절 여부를 판단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 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철저한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혈당 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