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엔 무조건 잘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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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78회 작성일 05-08-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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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장희는 이렇게 봄을 그렸다. ‘…고요히 다문 고양이의 입술에 포 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봄 이면 졸립다. ‘봄에 피곤한 증상’인 춘곤증은 지난 겨울에 양 생을 잘못한 탓이다. 한방은 춘곤증을 봄의 생발지기(生 發之氣) 와 상반된 질병으로 규정한다.

경희의료원 한방6내과 안세영 교수는 “춘곤증은 인체 내 에센스 라 할 정(精)을 보충하는 치료법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다가오 는 무더운 여름 을 잘 이겨내려면 봄기운에 순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봄의 정기를 듬뿍 담고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 다.



춘곤증을 일컫는 의학용어는 ‘계절성 피로감’이다. 밥을 먹은 후 쏟 아지는 참기 어려운 식곤증, 나른한 피로감, 식욕부진, 소 화불량, 현기 증 등도 계절성 피로감에 포함된다. 불면증을 동반 하기도 하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대는 갱년기 증상 비 슷한 신체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피부온도도 오른다.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된다. 일부 호르몬 분비 패턴이 바뀌기도 한다. 줄어 들었던 모세혈 관이 다시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 너지 공급과 소비가 늘 어난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 그만큼 피로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봄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 다. 특 히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늘어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응 못하는 식생활이 피로감의 원인으로 작용한 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는 성질을 이용해봄 직하다”면서 “낮에는 육류를 먹고 밤 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 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지혜”라고 권했다.



그래도 졸립다면 20분 정도 낮잠을 자야 한다. 눈을 붙이는 장소 는 어 둠침침해야 효과적이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멜라토 닌)은 어두워야 분비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춘곤증은 1~3주가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정 상이다 . 아니라면 춘곤증으로 위장한 중병의 신호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낮 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수면장애나 만성피 로증후군일 수 있고, 오 후에 피로가 심하면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잘 먹는데도 늘 피곤하 고 살이 찌지 않고 밤에 소변 을 자주 본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폐계내과 이형구 교수는 춘곤증 퇴치 수단 으로 녹 차를 꼽는다. “각성효과를 얻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 랄도 섭취할 수 있다. 녹차는 카페인, 탄닌과 비타민C, B1, B2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과 지구 력을 키워준다. 신진대사를 촉진 해 피로회복에도 좋다”는 이유 에서다. 신동립/drsheen@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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