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 癌막아준다”… 美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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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01회 작성일 05-08-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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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늄(Selenium·원소 기호 Se).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해외 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셀레늄은 칼 슘, 철분, 아연 등과 같은 무기질 성분. 많은 양을 먹을 필요 는 없지만 하루 일정량을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필수 영양소 다. 그러나 미국 등에서 셀레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 는 따로 있다. 셀레늄이 전립샘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암 예방 물질’로 기대를 모으 고 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암연 구소(NCI)를 비롯해 30여개 기관에서 셀레늄에 대한 크고 작은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

▽독성물질에서 필수영양소로=셀레늄은 1817년 스웨덴의 화 학자 베르첼리우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그리스신화에 나오 는 달의 여신 이름을 따서 셀레늄이라고 지어졌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셀레늄은 독성원소로 분류됐다. 1935년 미국 서부 로키산맥 지대에서 방목했던 말과 소의 털과 발굽이 빠지는 ‘알칼리병’이 돌았는데 그 원인이 셀레늄 과잉 섭취 때 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셀레늄이 영양소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계기는 1957년 NIH의 슈 바르츠 박사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때문. 슈바르츠 박사는 셀레늄이 함유된 사료를 먹인 쥐가 일반 사료를 먹인 쥐보다 간 경화를 일으킬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학회에 보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78년 셀레늄을 필수영양소로 인정했고 1일 권장량을 50∼200μg(1μ g은 0.001g)으로 설정했다.



▼셀레늄이 많이 든 자연식품 ▼브르쿨린.마늘.배추.양파.생선



셀레늄은 채소와 곡물, 육류, 생선, 낙농제품 등에 골고루 함유 돼 있으며 브로콜리와 마늘, 배추 등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셀레늄은 몸에 흡수된 뒤 간과 근육에 각각 30%, 신장에 15%, 혈장에 10% 정도가 분산 저장된다.



셀레늄은 그러나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증독증세를 보일 수도 있 다. 가령 750μg 이상 섭취하면 머리와 치아가 빠지고 피로감 이 오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암을 예방한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셀레늄을 암 예방물질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이 셀 레늄이 함유된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매일 먹을 만큼 셀레늄 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실제 셀레늄이 함유된 각종 보조식품 의 판매액은 2002년 현재 총 240여개 식품 중 30위를 차지하 고 있다.



미 NIH 건강보조식품실 책임자인 폴 M 코테스 박사는 “셀레늄 보조식품의 경우 FDA의 승인을 이미 받아 거의 모든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암 예방 물질로서의 가능성을 처음 입증한 인물은 미국 애리조나 대 래리 클라크 박사다. 그는 1996년 1312명을 대상으로 11년 간 연구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셀레늄 영양제를 매일 200μg씩 장기 복용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이 전립샘암은 63%, 직장암은 58%, 폐암은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에드워드 조바누치 박사는 181명의 전립샘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혈중 셀레늄의 농도가 가 장 높은 환자가 가장 낮은 환자에 비해 암 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30%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 NIH는 영국 등 유럽 5개국과 공동으로 5만5000명을 대상으 로 셀레늄과 모든 암 예방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프레사 이스(PRECISE)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결과를 발표한 다.



국립암연구소도 2001년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셀레늄과 전립샘 암 및 폐암 예방의 상관관계를 재규명하기 위한 ‘셀렉트 (SELEC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국은 셀레늄 결핍 국가?=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채취한 식 물의 80%가 0.05ppm 이하의 셀레늄을 함유했을 경우 그 지역 을 ‘셀레늄 결핍지역’으로 분류한다.



1983년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국내 셀레늄 분포지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토양이 0.24ppm 이하의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다. 따 라서 실제 식물이 흡수하는 셀레늄의 양을 감안하면 국내의 50% 이상이 결핍지역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또 한 연구에서는 성인이 1일 섭취하는 셀레늄의 양이 43μg으로 WHO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2002년 상반기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국내 식품 원재료의 무기질 분포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채 소와 과일에 함유된 셀레늄의 양이 0.05ppm이 되지 않는 것으 로 나타났다.



북한도 셀레늄 결핍 국가다. 최근 북한에서는 이를 보충하기 위 해 셀레늄을 주성분으로 하는 셀레늄효모알약, 셀레노아민, 셀 레늄결명자차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안식 교수는 “토양이 갈수록 척박해 지면서 토양에 함유된 셀레늄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식물의 셀레 늄 함유량도 감소하고 있다”며 “셀레늄을 넣은 인공사료를 토 양에 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美국립암연구소 신디 데이비스 박사 “자연식품 많이 먹으면 암 예방… 김치도 좋아요”▼



“싱싱한 자연 식품을 다양하게 먹는 게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 은 방법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에서 셀레늄 의 암 예방효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신디 다이언 데이비스 박 사는 셀레늄을 따로 복용하기보다는 자연식품에서 셀레늄을 얻 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브로콜리와 배추, 마늘, 양파 등에 셀레늄이 특히 많이 들어있으며 이 중 브로콜리를 많이 먹을 것을 추천했 다. 다른 채소와 곡물 등이 여러 번 화학작용을 일으켜야 항암 효과가 있는 ‘메칠 셀레놀’로 변하는 것과 달리 브로콜리는 단 한번의 화학작용으로 메칠 셀레놀로 변한다는 것.



그는 “브로콜리를 하루에 150g씩 먹기만 해도 전립샘암 발생확 률을 40%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의 김치도 좋은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셀레늄의 암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고 주장하 는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임상시험을 한 결과 매일 셀레늄을 200μg 정도 먹으면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스 박사는 셀레늄을 따로 영양제나 약 형태로 복용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 역시 별도로 셀 레늄을 먹지 않고 있다”며 셀레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 를 5개 이상 꾸준히 식단에 넣어 먹기를 추천했다.



암 치료제로 셀레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데이비스 박사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부 기관에서 셀레늄을 이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 지만 현재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단계에 불과하며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서도 암 치료 효과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결과가 나오고 FDA의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치료제로 사 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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