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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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190회 작성일 05-08-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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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기관 건강하다는 신호 시도때도 없을땐 중병의심

날이 좋으면 밖으로 나도는 남녀노소가 는다. 그러나 어딜 가도 인파다 . 꽉 막힌 도로 위에 발이 묶인 채 스멀스멀 넘어오려는 멀미를 감수하 다 보면 나들이가 후회스러울 지경이다.



멀미는 의학교과서가 가속도병 혹은 동요(動搖)병이라 부르는 병 아닌 병이다. 자동차 배 비행기 등 모든 탈것은 멀미를 일으 킬 수 있다. 심지 어 등에 업혔을 때 멀미를 하는 경우도 생긴 다. 정도차는 있으나 사람의 90%는 멀미를 느낀다.



멀미는 감각 불일치 탓이다. 차를 탄 상태에서는 이동에 따른 근 육의 움직임이 없거나 기억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므로 감각의 불일치가 일 어난다. 일상적인 움직임과는 다른 엘리베이터 배 비행기 차를 처음 타 면 대부분 멀미 현상에 시달린다. 배를 오 래 탄 이가 육지에 내리면 땅 멀미를 겪기도 한다.



멀미 관련 감각기관 중에서는 귀가 중요하다. 소리만 듣는 게 아 니라 신체균형을 인지하는 전정기관(세반고리관·전정신경)을 포 함하고 있다 . 차가 발진하거나 멈추는 격한 움직임이 전정기관 을 강하게 자극하면 어지러움이 심해지면서 속이 메스꺼워진다.



두려움이나 피로감 따위의 정신적 요소도 전정기관을 더욱 민감 케 만든 다. 가솔린, 배기가스 냄새를 맡거나 멀미를 지나치게 걱정하면 멀미가 더 심해진다.



멀미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한다. 생리기간에 특히 심하다. 대 개 눕 거나 안겨 있는 갓난아기는 스스로 평형을 유지하지 못한 다. 전정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갓난이 때는 멀미를 거 의 않다가 1~3세 무렵부터 제대로 하는 수가 많다. 50세가 넘으 면 거의 멀미를 안 한다.



멀미를 한다고 병이 있거나 몸이 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 측 전정 기관이 고장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멀미도 없다. 단 편두통 환자는 정상인보다 차멀미가 심할 수 있다.



손성일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성 어지럼증 환자는 어지럼 과 두통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고 두통 없이 현기증만 생 길 수 있으며, 대부분 멀미가 심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멀미 가 심하면 편두통이 아 닐까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편두통을 고치면 멀미도 낫는다 는 얘기다.



일상에서 멀미와 비슷한 어지럼을 맛본다면 중병의 신호일 수 있 다. 두 전정기관 중 한쪽에 이상이 생겨 평형이 깨졌을지도 모른 다. 뇌의 혈류 가 부족해서 어지러운 경우가 많다. 담배나 카페 인, 과도한 염분이 뇌혈 류를 감소시키는 바람에 어지러워질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일 어섰을 때 어지럼을 느낀다면 기립성 조절장애다. 손 교수는 “고령, 심 기능 저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환 자의 중풍 초 기증상에 어지럼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립 기자/drsheen@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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