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탓 두피질환 관리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59회 작성일 05-08-05 16:15본문
가렵다. 처음에는 정수리만 가려웠는데 지금은 군시러운 느낌이 뒷덜미까지 내려간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따끔따끔 아플 때도 있다. 일할 때에도, 잘 때에도 가렵고 아프다.
H사 조모 차장(39)은 지난해 말부터 이런 증세 때문에 정신을 집 중할 수가 없다. 그는 참다 못해 병원을 갔다가 의사로부터 스트 레스가 원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괴팍한 부장이 부임한 뒤 만화 ‘무 대리’의 주인공처럼 부장에게 매일 혼나면서 가려움 증이 생긴 것이다.
조 차장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두피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 통 증 등을 호소하는 스트레스 탓 두피 환자가 늘고 있다. 이 병은 ‘두통거리’가 생기면 발병하거나 악화되고 걱정거리가 사라지 면 누그러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특징. 희망이 없는 요즘의 경 제, 정치적 상황이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리치피부과의원의 오준규 원장은 “두피의 가려움, 염증, 비듬 등을 호소하는 환자의 60∼70%가 스트레스 탓”이라며 “전 문인, 직장인, 학생 등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환자가 많 다”고 말했다. 오 원장의 도움말로 스트레스 탓 두피질환에 대 해 알아본다.
▼정상두피 ▼
머리카락은 두피의 모낭에서 난다.
▼모낭염 ▼
모낭에 고름이 차 있다.
▼지루성 피부염 ▼
두피의 피지에 세균, 곰팡이 등이 엉겨 각질, 비듬이 생긴다
▽스트레스 탓 두피질환=피지(皮脂)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지루 성 피부염’과 털이 나는 뿌리인 모낭(毛囊)에 염증이 생기는 모 낭염이 대표적. 둘 다 세균 감염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기지만 스트레스만으로도 생기며 두 병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모낭염이 생기면 만질 때 따끔따끔, 또는 욱신욱신 아프고 나중 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또 긁은 자리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앉는다.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지에 세균, 곰팡이 등 이 들러붙어 가려우면서 두피 전체가 붉게 변하고 비듬, 각질이 잘 생긴다. 이 밖에 스트레스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 증, 두드러기 등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가 두피에 미치는 영향=과거에도 스트레스가 두피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탈모,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 었지만 정확히 입증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독일의 연구팀은 쥐에 스트레스 호르몬과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P 물질’(Substance P)을 주사하면 모낭 주위 의 염증세포가 활성화하고 머리털이 빠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팀은 쥐에게 소음, 스트레스 등을 유발했을 때 똑같은 반 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과 P 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을 주사했더니 두피가 되살아나는 것을 발 견했다.
일본의 연구팀은 또 쥐의 발에 반복적으로 전기 자극을 가하면 발모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모낭은 주변에 신경이 엄청나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 경전달 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염증세포들을 활성화해 가려움증, 통증, 탈모 등이 생긴다.
▽생활을 바꾸라=증세가 가벼우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만 해 도 많이 좋아진다. 매사를 밝게 보려고 애쓰고 화가 날 일이 있 으면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 내쉰다. 밤에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을 하고 운동, 취미생활 등을 갖는 것이 좋다.
지루성 피부염은 생활을 조금만 바꿔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매일 아침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모발이 굵은 동양인에게 는 5만개, 상대적으로 가는 백인은 10만개의 모공이 있는데다 상 상외로 크고 깊기 때문에 대략 씻어서는 각질, 비듬이 떨어지지 않는다.
피지나 각질이 많은 사람은 지성 두피용, 비듬 제거용 샴푸를 쓰 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를 맞은 경우 하루 2회 이상 머리를 감아도 된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두피에는 좋지만 모발 이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이때 꼭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하도록 한다.
밤에 머리를 감는 사람은 최소한 취침 2시간 전 머리를 감고 머 리를 완전히 말린 뒤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뒷머리의 습도 와 온도가 올라가면서 세균, 곰팡이가 들러붙어 증세가 악화된 다.
염증이 있다면 타르나 항진균제 등이 포함돼 있는 두피 치료용 샴푸를 사용한다. 타르 성분은 기름이 많거나 염증이 있을 때, 항진균제는 지루성 피부염에 특히 좋다.
일부 미용실에는 두피 염증의 종류나 증세에 관계없이 동일한 치 료를 하는데 염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 이 좋다.
▽병원에서는=병원 치료를 받으면 70∼80%는 아주 만족해하고, 20%는 증세가 좋아진다. 그러나 드물게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발라 내성이 생긴 경우가 대부 분.
지루성 피부염과 모낭염 모두 증세에 따라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 이는 약, 염증 완화제, 피지 조절제 등을 복용하고 두피 관리를 받는다. 염증이 심하면 초기에 소염제를 바르지만 한 달 이상 바 르면 두피가 약해져 치료가 힘들어진다. 모낭염 환자는 고름주머 니가 없어진 뒤 두피 관리를 받는다.
피부과에서는 두피에 묻은 피지나 각질을 제거하는 ‘두피 스케 일링’, 모공을 열어주는 스팀 처리, 특수 샴푸, 두피 마사지, 두피의 염증을 진정시키는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H사 조모 차장(39)은 지난해 말부터 이런 증세 때문에 정신을 집 중할 수가 없다. 그는 참다 못해 병원을 갔다가 의사로부터 스트 레스가 원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괴팍한 부장이 부임한 뒤 만화 ‘무 대리’의 주인공처럼 부장에게 매일 혼나면서 가려움 증이 생긴 것이다.
조 차장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두피에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 통 증 등을 호소하는 스트레스 탓 두피 환자가 늘고 있다. 이 병은 ‘두통거리’가 생기면 발병하거나 악화되고 걱정거리가 사라지 면 누그러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특징. 희망이 없는 요즘의 경 제, 정치적 상황이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리치피부과의원의 오준규 원장은 “두피의 가려움, 염증, 비듬 등을 호소하는 환자의 60∼70%가 스트레스 탓”이라며 “전 문인, 직장인, 학생 등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환자가 많 다”고 말했다. 오 원장의 도움말로 스트레스 탓 두피질환에 대 해 알아본다.
▼정상두피 ▼
머리카락은 두피의 모낭에서 난다.
▼모낭염 ▼
모낭에 고름이 차 있다.
▼지루성 피부염 ▼
두피의 피지에 세균, 곰팡이 등이 엉겨 각질, 비듬이 생긴다
▽스트레스 탓 두피질환=피지(皮脂)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지루 성 피부염’과 털이 나는 뿌리인 모낭(毛囊)에 염증이 생기는 모 낭염이 대표적. 둘 다 세균 감염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기지만 스트레스만으로도 생기며 두 병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모낭염이 생기면 만질 때 따끔따끔, 또는 욱신욱신 아프고 나중 에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또 긁은 자리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앉는다.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면 피지에 세균, 곰팡이 등 이 들러붙어 가려우면서 두피 전체가 붉게 변하고 비듬, 각질이 잘 생긴다. 이 밖에 스트레스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 증, 두드러기 등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가 두피에 미치는 영향=과거에도 스트레스가 두피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탈모,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 었지만 정확히 입증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독일의 연구팀은 쥐에 스트레스 호르몬과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P 물질’(Substance P)을 주사하면 모낭 주위 의 염증세포가 활성화하고 머리털이 빠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팀은 쥐에게 소음, 스트레스 등을 유발했을 때 똑같은 반 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과 P 물질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을 주사했더니 두피가 되살아나는 것을 발 견했다.
일본의 연구팀은 또 쥐의 발에 반복적으로 전기 자극을 가하면 발모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모낭은 주변에 신경이 엄청나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 경전달 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염증세포들을 활성화해 가려움증, 통증, 탈모 등이 생긴다.
▽생활을 바꾸라=증세가 가벼우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만 해 도 많이 좋아진다. 매사를 밝게 보려고 애쓰고 화가 날 일이 있 으면 숨을 깊이 들여 마셨다 내쉰다. 밤에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을 하고 운동, 취미생활 등을 갖는 것이 좋다.
지루성 피부염은 생활을 조금만 바꿔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매일 아침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모발이 굵은 동양인에게 는 5만개, 상대적으로 가는 백인은 10만개의 모공이 있는데다 상 상외로 크고 깊기 때문에 대략 씻어서는 각질, 비듬이 떨어지지 않는다.
피지나 각질이 많은 사람은 지성 두피용, 비듬 제거용 샴푸를 쓰 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를 맞은 경우 하루 2회 이상 머리를 감아도 된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두피에는 좋지만 모발 이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이때 꼭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하도록 한다.
밤에 머리를 감는 사람은 최소한 취침 2시간 전 머리를 감고 머 리를 완전히 말린 뒤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뒷머리의 습도 와 온도가 올라가면서 세균, 곰팡이가 들러붙어 증세가 악화된 다.
염증이 있다면 타르나 항진균제 등이 포함돼 있는 두피 치료용 샴푸를 사용한다. 타르 성분은 기름이 많거나 염증이 있을 때, 항진균제는 지루성 피부염에 특히 좋다.
일부 미용실에는 두피 염증의 종류나 증세에 관계없이 동일한 치 료를 하는데 염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 이 좋다.
▽병원에서는=병원 치료를 받으면 70∼80%는 아주 만족해하고, 20%는 증세가 좋아진다. 그러나 드물게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발라 내성이 생긴 경우가 대부 분.
지루성 피부염과 모낭염 모두 증세에 따라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 이는 약, 염증 완화제, 피지 조절제 등을 복용하고 두피 관리를 받는다. 염증이 심하면 초기에 소염제를 바르지만 한 달 이상 바 르면 두피가 약해져 치료가 힘들어진다. 모낭염 환자는 고름주머 니가 없어진 뒤 두피 관리를 받는다.
피부과에서는 두피에 묻은 피지나 각질을 제거하는 ‘두피 스케 일링’, 모공을 열어주는 스팀 처리, 특수 샴푸, 두피 마사지, 두피의 염증을 진정시키는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