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어떻게 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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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96회 작성일 05-08-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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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어떻게 늙어갈까.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늙어간다. 그러나 그 속도는 인종 과 환경 등에 따라 각기 다르다. 따라서 노화 과정의 신체·정 신 변화를 알고 있어야 비 정상적인 노화인지 정상적인 변화인지 를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관리와 치료가 이어질 것이다.



한국인의 노화를 알기 위해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는 7년 전 부터 ‘종적(縱的) 관찰’을 시작했다. 종적 관찰이란 대표 집단 이 세월에 따라 어떻게 늙어가는지를 추적 조사하는 것. 이를 위 해 연구팀은 20대부터 70대까지 300여명의 서울 시민을 샘플 집 단으로 구성하고, 매년 이들의 호르몬 등 생체 지표·근력·동맥 경화·심장·폐 기능·사고방식 변화·식이 습관 등 수백여 가지 를 조사한다. 식품영양·가족학·심장내과·재활의학과·정신과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팀은 이들 자료를 축적, 한국인 의 노화 지표로 삼는다.



이들은 최근 각 분야의 연구 결과를 점검하는 심포지엄을 가졌 다. 아직 짧은 기간의 연구이지만, 국내 최초 ‘노화 종적 관 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연구에 따르면,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는 50대부터 급격히 나타 나는 것으로 조사된다. 뇌졸중 발생 지표로 쓰이는 경동맥(목) 의 동맥경화 두께는 남자가 30·40대 0.5㎝대를 유지하다 50대부 터 급격히 두꺼워져, 70대엔 0.8㎝를 육박한다. 여자는 60대부 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폐기능을 나타내는 ‘1초간 최대 호기 량’(내쉬는 숨의 양)은 남녀 공히 30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 한다. 남자는 4ℓ대에서 3ℓ선으로 준다. 근육·신경 기능 등을 통한 운동 능력도 50대부터 급격히 감소하는데, 남자의 하강 폭 이 훨씬 크다. 70대가 되면 남녀 운동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어 진다.



나이에 따른 인성의 변화도 이채롭다. ‘새로움 추구성’ 조사에 서 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서 평가 점수가 서서히 감소하는 반 면, ‘완고성’ 점수는 증가한다. ‘자기 중심성 사고 방식’과 ‘협동성’은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변화가 없으나, 남자는 ‘자 기 중심성’과 ‘협동성’ 둘다 증가한다. 또한 노인에서는 기억 과 시각적 인지 능력을 관할하는 뇌의 두정엽(정수리 양옆 부 위)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근력(筋力)은 40 대에 최대치를 보이다가 서서히 감소하고, 남자는 꾸준히 줄어든 다. 한편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조사에서 커피가 배추김치· 쌀밥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그 다음으론 잡곡 밥·깍두기·마늘·양파·김 등이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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