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의 연말…당신의 간은 지금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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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60회 작성일 05-08-06 13:51본문
송년회, 망년회, 동창회 등등. 술 약속을 피할 수 없는 12월은 숨 가쁘다.
과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누가 모르랴. 그러나 한국과 같은 ‘술 권하는 사회’에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사회생활을 포 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스스로 술의 해독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술 마신 뒤 귀가 울 리고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플 때면 비타민B, C나 주스, 꿀물 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며 “해장국 스포츠음료 물을 많이 마 시는 것은 좋으나 해장술은 불 난 데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 다”고 충고했다.
▽온 몸을 공격하는 술=체내에 흡수된 술은 위나 간 뿐 아니라 췌장 신경 심장 심지어 관절에 이르기까지 몸 구석구석에 영향 을 끼친다.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걸리는 대표적 질환은 알코올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과 같은 간 질환과 급성췌장염 등. 경 희대병원 소화기 내과 이정일 교수는 “지금까지는 바이러스 간 염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엔 알코올 간염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급성췌장염은 술을 먹은 뒤 참을 수 없는 복통과 함께 간간이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같이 오면서 토하는 증세를 보인다.
평소에는 절제하다가 갑자기 폭음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 병도 있다. 연말 직장인들이 조심해야 할 것도 이런 증세들이 다.
심하게 토한 뒤 각혈을 하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찢어지 는 질환인 말로리바이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피를 너무 많 이 토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응급실에 가도 록 한다.
아침에 입맛이 없고 속이 메슥거리며 토할 것 같은 증세가 생기 면 일시적인 알코올 위염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심하게 속 이 쓰리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술은 위와 식도 사이의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 역류를 잘 일으킨 다. 또 술은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애주가 들은 대체로 음주 다음날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술은 뼈와 관절에도 영향을 주는데 엉덩이 관절이 썩는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괴사의 원인도 대부분 술 때문이다.
▽요령껏 마셔라=술 약속은 연이어 잡는 것을 피하며 되도록 3, 4일 정도 걸러 잡는다. 간은 재생력이 강하므로 며칠 동안 술을 피하면 손상된 간세포는 복구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 내과 정준표 교수는 “음주 전 복용하 는 드링크류는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숙취 해소에 약간의 도움이 되는 정도”라며 “광고 효과를 맹신해 과음하 지 말라”고 조언했다.
술 마시기 전에 위벽 보호를 이유로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많은 데 한국인 대부분이 우유 속의 당분인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 소가 적어 오히려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술이 세다’는 것은 간의 기능 중 알코올 분해효소가 어느 정 도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말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은 알 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술이 센 것과 간이 센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알코올 절대량이 많을수록 간이 많이 파괴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 가지이기 때문.
대체로 하루 40∼80g의 알코올을 5∼10년간 매일 섭취하면 대부 분 간경변증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술을 마 시더라도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 총량 은 술의 양에다 알코올 농도를 곱하면 된다. 알코올 농도가 4% 인 맥주 1000cc라면 ‘0.04×1000=40g’이 나온다.
술을 마신 뒤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 하면 탈수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속이 더 쓰릴 수 있다.
음주 후 배가 고파지는 이유는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많은 에 너지를 소모해 저혈당 상태가 되기 때문. 에너지원인 콩나물 국, 해장국, 북어국 등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는게 좋다.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茶)로는 칡차, 구기자차, 인삼차, 유자차, 생강차 등이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과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누가 모르랴. 그러나 한국과 같은 ‘술 권하는 사회’에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사회생활을 포 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스스로 술의 해독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술 마신 뒤 귀가 울 리고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플 때면 비타민B, C나 주스, 꿀물 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며 “해장국 스포츠음료 물을 많이 마 시는 것은 좋으나 해장술은 불 난 데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 다”고 충고했다.
▽온 몸을 공격하는 술=체내에 흡수된 술은 위나 간 뿐 아니라 췌장 신경 심장 심지어 관절에 이르기까지 몸 구석구석에 영향 을 끼친다.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걸리는 대표적 질환은 알코올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증과 같은 간 질환과 급성췌장염 등. 경 희대병원 소화기 내과 이정일 교수는 “지금까지는 바이러스 간 염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엔 알코올 간염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급성췌장염은 술을 먹은 뒤 참을 수 없는 복통과 함께 간간이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같이 오면서 토하는 증세를 보인다.
평소에는 절제하다가 갑자기 폭음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 병도 있다. 연말 직장인들이 조심해야 할 것도 이런 증세들이 다.
심하게 토한 뒤 각혈을 하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찢어지 는 질환인 말로리바이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피를 너무 많 이 토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응급실에 가도 록 한다.
아침에 입맛이 없고 속이 메슥거리며 토할 것 같은 증세가 생기 면 일시적인 알코올 위염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심하게 속 이 쓰리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술은 위와 식도 사이의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 역류를 잘 일으킨 다. 또 술은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애주가 들은 대체로 음주 다음날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술은 뼈와 관절에도 영향을 주는데 엉덩이 관절이 썩는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괴사의 원인도 대부분 술 때문이다.
▽요령껏 마셔라=술 약속은 연이어 잡는 것을 피하며 되도록 3, 4일 정도 걸러 잡는다. 간은 재생력이 강하므로 며칠 동안 술을 피하면 손상된 간세포는 복구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 내과 정준표 교수는 “음주 전 복용하 는 드링크류는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숙취 해소에 약간의 도움이 되는 정도”라며 “광고 효과를 맹신해 과음하 지 말라”고 조언했다.
술 마시기 전에 위벽 보호를 이유로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많은 데 한국인 대부분이 우유 속의 당분인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 소가 적어 오히려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술이 세다’는 것은 간의 기능 중 알코올 분해효소가 어느 정 도인가에 의해 결정된다. 말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은 알 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술이 센 것과 간이 센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알코올 절대량이 많을수록 간이 많이 파괴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 가지이기 때문.
대체로 하루 40∼80g의 알코올을 5∼10년간 매일 섭취하면 대부 분 간경변증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술을 마 시더라도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 총량 은 술의 양에다 알코올 농도를 곱하면 된다. 알코올 농도가 4% 인 맥주 1000cc라면 ‘0.04×1000=40g’이 나온다.
술을 마신 뒤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 하면 탈수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속이 더 쓰릴 수 있다.
음주 후 배가 고파지는 이유는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많은 에 너지를 소모해 저혈당 상태가 되기 때문. 에너지원인 콩나물 국, 해장국, 북어국 등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는게 좋다.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茶)로는 칡차, 구기자차, 인삼차, 유자차, 생강차 등이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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