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숨겨진 천가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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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68회 작성일 05-08-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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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맥닐 著 '더 페이스'

눈ㆍ입술ㆍ표정 등에 담긴 性과 無言의 힘



생물ㆍ철학ㆍ사회학적으로 깊이있게 다뤄



시는 이슬처럼 이마에 내리고 ‘배암’은 순네의 입술로 온다.



이마는 정신이고 입술은 관능이다.



영어 ‘롱 페이스(Long face)’는 우울한 얼 굴을 뜻하니, 모딜 리아니의 ‘나부’는 얼굴이 길어 슬퍼 보이지 않는가 . ‘더 페이스’(사이언스북스·2만2000원)는 얼굴에 관한 백과사전이 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관상장이였다는 사실부터 차드에선 재클 린 오나시스 우표가 발행된다는 것까지 얼굴에 관한 생물학·의 학·심리학·역사학· 사회학적 고찰이 망라된다.



세월의 불도저가 밀고 지나간 얼굴엔 ‘희망 이란 유혹에 굴한 상처’만 가득할 터, 사뮈엘 베케트의 얼굴을 보고도 인생을 모 른다면 목불식정(目不識丁)이 따로 없다.



저자에 따르면, 눈코입이 현재 위치에 자리잡게 된 것은 생존 욕구 때문이다.



동물은 먹어야 산다.



입은 ‘나 아닌 것’을 흡수해 ‘나’로 만드는 과정의 첫 관문 이다.



위험을 감지, 차단하는 ‘국경수비대’는 냄새 맡는 코, 음식 을 보는 눈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머리카락도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란다.



동물 중 머리털이 자라는 건 인간뿐이다.



그대로 두면 머리털은 일정 길이 이상 자라지 않는다.



아득 한 옛날부터 호모 에렉투스가 돌칼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 책은 700년 전 치아교정기가 처음 나왔다는 시시콜콜한 얘 기 등을 담고 있다.



갓난 아기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이 놀람(탄생 직후), 혐오와 슬 픔(0~3개월), 사교적인 미소(2~3개월), 분노(3~7개월), 두려움 (5~9개월) 순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하긴 “엄마” “아빠” 등과 함께 먼저 입 떼는 말이 “시여 (싫어)”라니….



윤승아 기자(a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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