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집에선 왜 두통 생길까…SBS 환경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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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35회 작성일 05-08-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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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을 공격한다

1월 3일 첫 방영되는 SBS 3부작 다큐멘터리 ‘환경의 역습’ (토 밤 10·55) 1부의 제목이다. 생활공간의 오염물질들이 건강 을 어떻게 해치는지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의 시사회가 26일 서 울 여의도 SBS본사에서 열렸다.



‘환경의 역습’은 제작자 박정훈 PD의 개인적 경험에서 탄생했 다. 2002년 기획다큐멘터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으로 채식열 풍을 일으켰던 박 PD는 스스로도 식습관을 바꾼 후 4년간 감기 한 번 안 걸리다가 새 집으로 이사 간 뒤 심한 기관지염에 두 번이나 걸렸던 것.



제작진은 신종 환경병인 ‘새 집 증후군(SHS·Sick House Syndrome)’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SHS는 신축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두통, 두드러기, 콧물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만성화될 경우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화학물질과민증(MCS) 이 된다. MCS 환자들은 잉크 냄새를 견디지 못해 책을 유리로 덮고 보아야할 정도로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진다.



병의 원인은 건축자재가 내뿜는 석유화학 물질이다. 새 주상복 합아파트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기준치의 3.5∼4.5배 였고, 개교 1개월 이내인 학교의 실내공기 중 톨루엔 성분은 기 준치의 5∼7배였다.



SHS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980, 90년대부터 사회문제가 됐 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없어 원인을 모른 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만 들어오면 몸이 심하게 붓 거나 가려웠던 두 어린이가 각기 환경친화적인 집으로 이사 가 거나, 집에 환기 시스템을 설치한 뒤 병을 치료하는 과정도 보 여준다.



박 PD는 “소비자가 환경친화적 제품을 요구하면 생산자는 들어 줄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의 각성을 강조했다.



2부 ‘우리는 왜 이 도시를 용서하는가’에서는 서울의 노점상 31명의 정액을 채취해 자동차 배기가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을 분석했다. 3부 ‘미래를 위한 행복의 조건’은 식품 속 수은 과 농약 성분 때문에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된 해외사례 를 보여준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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