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생활로 감기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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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86회 작성일 05-08-06 13:53본문
감기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니 본격적인 겨울이다. 아내 는 감기를 피하려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아이들에 게 매일 저녁 강제로(?) 감귤을 먹이고 있다.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귤 10개를 해치우는 큰아이가 감기에 걸 리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저러다 비만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 이다.
비타민C를 먹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을까? 30여년 전 세간에 화제를 몰고 왔던 책 ‘비타민C와 감기’의 저자인 폴링은 비타 민C를 하루 1∼2g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비타민C 연구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거머쥔 폴링의 영향력이 워 낙 대단해서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매달렸지만 그 효과를 객 관적으로 입증하진 못했다. 이제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 면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지는 못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기 간을 조금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면역기능 유지, 조직의 재생,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 동물실험에서는 면역증강, 감염예방 효과도 입증 돼 있다. 철분 흡수를 도와주고 무엇보다 체내 유해물질을 없애 주는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다.
비타민C의 효과를 신봉하는 동료 교수는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 료하려면 하루 2∼10g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임상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진 않았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고 비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으니 적어도 위약(僞藥) 효과 이상은 기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이 무해한 것만은 아니다. 비타민C 를 하루 200mg 이하로 섭취하면 약 90% 정도 체내에 흡수되지 만 1∼1.5g을 먹으면 50%, 12g 이상 먹으면 16%로 흡수율이 뚝 떨어진다. 따라서 한번에 1g 이상 섭취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소변의 수산염 농도를 높여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드물지만 고용량의 비타민C는 체내 조직에 과다한 철 분을 축적시켜 간 췌장 심장 등 장기에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 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70mg, 미국 사람은 90mg이다. 흡연자는 35mg 더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최근 한 연 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과 채소 를 평소보다 조금만 늘려 섭취해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 으며,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선 비타민C 섭취량이 하루 120∼ 200mg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비타민C는 감귤류 등 각종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 으므로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보충제를 따 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식이 잦고 충분한 과일과 채 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직장인, 다이어트 중인 여성, 체내 흡수 능력이 떨어진 노인, 담배를 피우는 사람, 술을 자주 마시는 사 람, 당뇨병 환자 등은 비타민C 보충제를 권하고 싶다. 필자가 권하는 적정 권장량은 하루 500mg를 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어린이에게는 보충제를 주기보 다 식습관을 바꾸게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비타민제를 열심히 복용해서 감기를 예방하겠다는 사람과 평소 에 끼니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으면서 충 분한 수분 섭취, 외출 후 손 씻기를 실천하는 사람 중 어느 쪽 이 감기 없는 건강한 겨울나기에 성공할까?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정의학과
앉은자리에서 순식간에 귤 10개를 해치우는 큰아이가 감기에 걸 리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저러다 비만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 이다.
비타민C를 먹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을까? 30여년 전 세간에 화제를 몰고 왔던 책 ‘비타민C와 감기’의 저자인 폴링은 비타 민C를 하루 1∼2g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비타민C 연구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거머쥔 폴링의 영향력이 워 낙 대단해서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매달렸지만 그 효과를 객 관적으로 입증하진 못했다. 이제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 면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지는 못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기 간을 조금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면역기능 유지, 조직의 재생,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 동물실험에서는 면역증강, 감염예방 효과도 입증 돼 있다. 철분 흡수를 도와주고 무엇보다 체내 유해물질을 없애 주는 강력한 항산화 기능이 있다.
비타민C의 효과를 신봉하는 동료 교수는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 료하려면 하루 2∼10g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임상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진 않았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고 비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으니 적어도 위약(僞藥) 효과 이상은 기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타민C 고용량 요법이 무해한 것만은 아니다. 비타민C 를 하루 200mg 이하로 섭취하면 약 90% 정도 체내에 흡수되지 만 1∼1.5g을 먹으면 50%, 12g 이상 먹으면 16%로 흡수율이 뚝 떨어진다. 따라서 한번에 1g 이상 섭취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소변의 수산염 농도를 높여 신장결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드물지만 고용량의 비타민C는 체내 조직에 과다한 철 분을 축적시켜 간 췌장 심장 등 장기에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 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70mg, 미국 사람은 90mg이다. 흡연자는 35mg 더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최근 한 연 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과 채소 를 평소보다 조금만 늘려 섭취해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 으며,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선 비타민C 섭취량이 하루 120∼ 200mg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비타민C는 감귤류 등 각종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 으므로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보충제를 따 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외식이 잦고 충분한 과일과 채 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직장인, 다이어트 중인 여성, 체내 흡수 능력이 떨어진 노인, 담배를 피우는 사람, 술을 자주 마시는 사 람, 당뇨병 환자 등은 비타민C 보충제를 권하고 싶다. 필자가 권하는 적정 권장량은 하루 500mg를 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어린이에게는 보충제를 주기보 다 식습관을 바꾸게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비타민제를 열심히 복용해서 감기를 예방하겠다는 사람과 평소 에 끼니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으면서 충 분한 수분 섭취, 외출 후 손 씻기를 실천하는 사람 중 어느 쪽 이 감기 없는 건강한 겨울나기에 성공할까?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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