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감기환자 찜질방 직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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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929회 작성일 05-08-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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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사우나와 찜질방을 찾는 사람 들이 많아졌다. 또 송년회 같은 술자리에서 과음한 뒤 찜질방이 나 사우나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평소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나 심장이나 혈액순환에 문제 가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신 사람, 감기에 걸린 사람은 사우 나나 찜질방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들이 많다.



■ 음주 뒤 곧바로 뜨거운 물 목욕 삼가야



술을 많이 마신 뒤 빨리 깨려면 뜨거운 탕이나 찜질방에 들어 가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 2시간 정도까지는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는 것이 좋지 않다. 술을 마신 것 자체가 이미 맥박 수와 혈압 을 올리는데 여기에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있으면 혈 압과 맥박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 이다.



이렇게 술과 뜨거운 온도가 한꺼번에 심장에 부담을 주면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론 평소 건강했 던 사람에게도 순환기 계통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여기 에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땀을 흘리면 몸의 물이 더 부족해진다. 일반적으로 보통 성인의 경우에도 30분 이상 땀을 내면 탈수 증상이나 혹은 땀과 함께 배출되는 미네랄과 칼륨 등 의 영양소 결핍으로 몸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과음한 뒤에는 2시간 이상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벼 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5분 이내 짧게 한다든지, 1~2분 정도 욕탕에 잠시만 들어갔다 나오는 방법들 이 권장된다. 이렇게 하면 몸의 대사 기능을 적절히 높여 알코 올을 잘 분해시킬 수 있으며 숙취에서 회복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두는 것은 꼭 필요하다.



■ 감기 환자는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샤워 흔히들 감기 초기 에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면 감기가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 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감기 초기에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 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오히려 몸의 에너지와 체력을 떨어뜨 려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41도 정도의 물속에서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는 약 25%가 늘어 나고, 43~45도에서는 50% 이상 증가하는데, 건강한 사람들도 이 렇게 뜨거운 물속에 10~20분 정도만 들어가 있으면 피로를 회복 하는 데 1~2시간이나 걸린다. 또 목욕이 끝난 뒤 물기가 마르면 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고 옷을 입는 동안 오히려 한기를 느끼 기 쉬워 자칫 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고온의 물속에 들어가 있기보다는 미온의 물로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게 좋다. 목욕탕이나 사우나 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43도에서는 8분 이내, 45도에서는 5분 이 내에 욕탕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또 욕실 안에서 몸을 충분히 말리도록 하고 머리도 잘 말리고 나오는 것이 열을 덜 빼앗기 는 방법이다.



■ 찜질방·사우나에서 30분 넘지 않도록



건강한 사람이라도 찜질방이나 사우나, 한증막 등에서 고온욕 을 할 때는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오랫동안의 고 온 노출은 혈압을 올라가게 하고 체력도 급격히 소모돼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나는 뜨거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 못된 생각이다. 건강한 사우나 이용법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통 10분, 5분, 5분으로 3번 정도 나눠 하고 중간에 10분씩 쉬 는 것이다.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는 찬물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더운물로 하고 물기는 수건으로 닦고 들어가도록 한다. 혹 목 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언제든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 해 줄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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