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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냅, 20년 알코올중독 체험담 출간

"나는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사랑이 내가 아끼던 모든 것을 망쳐 버렸기 때문에 결국 헤어졌다.



그것은 스무 해 동안 얽혀 있던 나와 알코올의 격정적이고 난 마 같던 관계를 끊는 긴 발걸음의 출발이었다.



" '술, 전쟁 같은 사랑의 기록'(프롬북 펴냄)은 여성지 편집자 겸 칼럼 니스트로 이름을 날린 캐롤라인 냅의 20년 알코올중독 체험담이다.



10대 초반부터 1995년 36세로 재활센터에 입원하기까지 끊임없 이 술을 마신 여성. "기뻐서 불안해서 지루해서 우울해서 마셨 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해에는 병석에 있는 아버지의 장식장에서 술을 훔쳐 마셨다"는 그녀는 " 인생을 통틀어 내게 그보다 중요 한 관계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술 마시는 느낌을 사랑했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그 특별한 힘 을 사랑 했고, 정신의 초점을 자기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 의식에서 덜 고통 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을 사랑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 게 자랐다 . 그러나 술과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가정 환경보다 덜 경직되 고 덜 지성적인 분위기를 찾아 헤매던 냅에 게 '탈출의 통로'였다.



일시적으로나마 편안함 유대감 안도감을 줬기 때문이다.



'억제+술=해방'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술 마실 이유와 시간은 늘어갔고 사회 적 성공은 습관적 음주를 합리화했다.



직장을 벗어난 시간은 술이 함께했다.



남자친구와 섹스할 때, 우울함을 달래고 싶을 때, 현실을 부정 하고 싶을 때…. 그러다 '어쩌면 술은 해 결책이 아니라 문제 의 핵심이었는지 모른다'는 자각으로 금주를 결심했 다.



59년생인 냅은 올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