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集中)과 집중(執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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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06회 작성일 05-08-06 14:19본문
3. 집중(執中)과 경(敬)
다시 집중(執中)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 집중(集中) 은 마음이 차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집중(執中)은 마음이 빈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전자는 자기세계에 매몰 되는 주관적 집중이다. 그에서 끝난다. 그러나 집중(執中)이라 는 것은 나를 넘어서 객관의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그 지점에서 가능한 것이다.
집중(執中), 이것은 무슨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기법으 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유가(儒家)에서는 유일집중(唯一執中)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자세는 경(敬)으로 말 하고 있다. 사리(事理)를 공경할 수 있는 자세에서만 집중이 가 능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한 사람에 대해서, 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순정을 갖고 있다면, 순결함을 지키고 있다면 또 사랑할 수 있다면 집중(執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집중할 수가 없다. 이것 도 보고 저것도 보고, 이것도 욕심내고 저것도 욕심내고, 그래 서는 집중할 수가 없다. 결국 대상에 대해서 얼마나 공경하느 냐, 존경하느냐, 사랑하느냐가 그것이 집중도(執中度)의 표현 일 것이다.
독자들도 쉽게 실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새소리나 바람소리 에 집중해보고 그 집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시험해 볼 수 있다. 또 먼 산이든 가까운 물건 아무 것이나 하나 놓고 얼 마나 계속 집중해서 볼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 다. 아마 보통의 경우, 몇 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집중이 쉽 지 않을 것이다. 이내 포기할 것이다. 집중의 방향을 바꾸고 대 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왜일까? 무엇보다 대상에 대해서 절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넘어설 만큼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 다. 그래서 이내 잡념의 파고에 춤추게 된다.
근간 ‘올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모든 것을 다 건다 는 의미인데,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거는 것은 아니다. 일확천금 을 향한 욕심과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을 걸지는 않는다. 욕심 을 위해서 올인 하는 것이지 욕심까지 올인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집착에의 올인은 집중(集中) 이고 집착을 올인 하는 것은 집중(執中)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 른다.
끝으로 이 한마디만 더 하자. 태풍의 중심은 비어있다. 중심이 소멸하면 태풍은 소멸한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 의 그 어디엔가 우리들의 비어있는 중심이 있다는 이야기다. 비 어 있는 중심이 있어서 오장육부가 움직이고 생각이 꿈틀댈 수 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 집중(集中)인가 집중(執中) 인가?
배영순(영남대교수)
다시 집중(執中)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 집중(集中) 은 마음이 차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집중(執中)은 마음이 빈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전자는 자기세계에 매몰 되는 주관적 집중이다. 그에서 끝난다. 그러나 집중(執中)이라 는 것은 나를 넘어서 객관의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그 지점에서 가능한 것이다.
집중(執中), 이것은 무슨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기법으 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유가(儒家)에서는 유일집중(唯一執中)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자세는 경(敬)으로 말 하고 있다. 사리(事理)를 공경할 수 있는 자세에서만 집중이 가 능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한 사람에 대해서, 또는 어떤 일에 대해서 순정을 갖고 있다면, 순결함을 지키고 있다면 또 사랑할 수 있다면 집중(執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집중할 수가 없다. 이것 도 보고 저것도 보고, 이것도 욕심내고 저것도 욕심내고, 그래 서는 집중할 수가 없다. 결국 대상에 대해서 얼마나 공경하느 냐, 존경하느냐, 사랑하느냐가 그것이 집중도(執中度)의 표현 일 것이다.
독자들도 쉽게 실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새소리나 바람소리 에 집중해보고 그 집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시험해 볼 수 있다. 또 먼 산이든 가까운 물건 아무 것이나 하나 놓고 얼 마나 계속 집중해서 볼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 다. 아마 보통의 경우, 몇 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집중이 쉽 지 않을 것이다. 이내 포기할 것이다. 집중의 방향을 바꾸고 대 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왜일까? 무엇보다 대상에 대해서 절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넘어설 만큼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 다. 그래서 이내 잡념의 파고에 춤추게 된다.
근간 ‘올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모든 것을 다 건다 는 의미인데,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거는 것은 아니다. 일확천금 을 향한 욕심과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을 걸지는 않는다. 욕심 을 위해서 올인 하는 것이지 욕심까지 올인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집착에의 올인은 집중(集中) 이고 집착을 올인 하는 것은 집중(執中)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 른다.
끝으로 이 한마디만 더 하자. 태풍의 중심은 비어있다. 중심이 소멸하면 태풍은 소멸한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 의 그 어디엔가 우리들의 비어있는 중심이 있다는 이야기다. 비 어 있는 중심이 있어서 오장육부가 움직이고 생각이 꿈틀댈 수 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 집중(集中)인가 집중(執中) 인가?
배영순(영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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