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集中)과 집중(執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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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71회 작성일 05-08-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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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중(集中)은 욕망의 센터링일 뿐

집중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일을 하건 공부를 하건 또 수련이나 수행을 하건 그 성패를 가 르는 관건이 집중도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 다. 집중할 수 없다면 초점을 읽은 것이고 초점을 잃었다면 이 미 중심이 무너진 인생이나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집중력이 라는 것은 생명력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집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집중(集中)과 집중(執中)이 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둘 을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집중이라고 할 때는 집중(集中)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어느 한 곳에 마음을 쏟 아 붇는 것, 그래서 딴 생각을 하지 않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집중(集中)이란 것은, 좀 극 단적인 경우를 예로 들자면 밤 새 잠 안자고 눈을 벌겋게 해서 대박을 노리는 노름꾼들도 그런 집중은 잘 한다. 부동산 투기꾼 들도 증권에 홀린 사람들도 그런 집중은 잘 한다. 이런 경우, 집중이란 것은 여러 가지 욕심이 아니라 오직 한 가지 욕심으 로 마음이 쏠리는 것(centering)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의 집중 이라면 자폐아들도 잘 한다. 오히려 정상아들보다 집중력이 더 뛰어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집 중은 욕심의 분산에 대한 욕심의 집중 그런 것을 의미한다.



집중의 본래적 개념은 집중(集中)이 아니라 집중(執中)이다. 어 느 한 가지의 욕심으로 마음이 홀리고 쏠리는 개념이 아니라 즉 욕망의 센터링이 아니라 중(中)을 잡는다는 의미다. 아집과 집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지점, 내 욕심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지 점을 잡아낸다는 의미다.



말하자면 x좌표와 y좌표가 마주치는 0의 지점과도 같은,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고 치우치지 않을 수 있는 그 지점을 잡아낼 수 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지혜가 나올 수 있는 지점에 도달 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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