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으로 아이의 두뇌를 깨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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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171회 작성일 05-08-10 16:10본문
“아기와 손짓으로 대화하세요.”
최근 아기와 엄마의 접촉과 교감의 중요성에 대한 실증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엄마들이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와의 대화를 가 능하게 하는 몸짓 신호(베이비 사인·Baby Sign)를 배우는 바람 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말 알래스카 퍼시픽대 조지프 가르시아, 캘리포니아주립대 린다 에이커돌로 박사 등이 연구를 시작한 이 후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또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엄마들이 베이비 사인을 배우고 있다.
국내에선 2000년 에이커돌로의 책이 번역 소개됐고, 지난해 설 립한 베이비사인연구소에서는 이 신호를 가르치고 있다. 이 연 구소 문승윤 소장은 최근 미국의 베이비 사인을 한국 실정에 맞 게 고쳐 ‘베이비 사인’이란 책을 냈다.
▽베이비 사인이란?=말하는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기 가 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몸짓이다. 엄마가 이 몸짓을 배워 아 기에게 가르쳐 주고, 이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기를 수동적인 존재로 봤지만 요즘엔 생후 4주된 아기도 자신 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적극적 존재임이 밝혀지면서 베 이비 사인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기는 8주만 되면 여러 가지 표정을 짓고 옹알이도 다양하게 하며 이들 모두가 넓은 의미의 베이비 사인이라고 소 개했다.
▽베이비 사인과 뇌=베이비 사인은 의학적으로 뒷받침된다.
아기의 뇌는 태어나자마자 주변 환경과 조합하면서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최소한 1조 개의 연결세포가 조합을 이룬 다음 가지 치기를 하면서 회로망을 만든다.
그런데 뇌 회로망은 생존본능을 담당하는 원뇌(原腦), 감정 정 서 기억 등을 담당하는 옛겉질(구피질), 이성적 판단을 주관하 는 새겉질(신피질)의 순으로 만들어진다.
아기 때에 감정 정서를 담당하는 옛겉질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새겉질도 잘 형성된다.
따라서 엄마와의 접촉이나 사랑 등이 아기의 뇌 형성과 발달에 필수적인데 베이비 사인은 엄마의 애정을 표시하는 유용한 수단 인 것.
아기가 손짓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 트.
손은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눈에 보이는 뇌의 일 부’, 옛 소련 출신의 미국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정신 의 칼날’로 비유할 정도로 손놀림은 뇌의 발달에 결정적 역할 을 한다.
뇌의 운동신경세포 중 3분의 1이 손놀림과 관련이 있는데다 하 나의 뇌세포는 수십 개의 시냅스로 다른 뇌세포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손놀림이 뇌 발달에 중요한 것이다.
▽어느 정도로 효과 있나?=문 소장은 “베이비 사인을 배워 실 천한 엄마들은 아기의 언어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훨씬 빠른 것 에 감탄한다”고 소개했다.미국의 국립기관인 아동건강과 인간 발달기구가 생후 10∼20개월 아이들을 두 무리로 나눠, 한 그룹 에는 베이비 사인을 통해 엄마와 대화하도록 했고 나머지 그룹 은 베이비 사인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 결과 베이비 사인을 배 운 그룹은 지능지수(IQ)가 평균 114로 그렇지 않은 그룹 102보 다 월등히 높았다.
다른 연구에서는 베이비 사인을 배운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 기보다 2세 때 평균 50단어 이상을 더 많이 알고 3세 때에는 보 통 4세 수준의 말하기 능력과 이해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소장은 “엄마가 짜증을 내려고 하면 아기가 엄마에게 베이 비 사인으로 도움을 요청하므로 도저히 화를 못 낸다”며 “엄 마와 아기의 관계가 새롭게 변하고 친해진다”고 소개했다.
▽베이비 사인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보통 생후 7∼9개월부터 36개월까지 베이비 사인으로 대화한다. 우선 엄마는 그림과 같 이 베이비 사인일지를 만든다. 그리고 아기에게 사진과 같은 방 법으로 사인을 가르쳐준다. 사인은 틈만 나면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줘야 한다. 아기는 처음에는 멈칫거리지만 주위 사람에 게 사인을 보여주고, 자기 생활의 변화를 느끼면서 엄청난 가속 도가 붙는다.
이때 ‘주세요,’ ‘먹어요,’ ‘더’ 등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상황과 말들을 우선 가르친다.
아기와 베이비 사인을 주고받을 때에는 항상 눈을 쳐다보고 이 야기하며, 사물을 가리킬 때에는 가까이 가서 정확히 가르쳐줘 야 한다.
매일 반복하며, 아기가 넘어지면 ‘아파요’를, 밥을 먹을 때 ‘주세요’를 신호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베이비사인연구소 홈페이지(www.babysign.co.kr)의 온라인강좌 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패밀리 건물에서 매주 목요일 실시 하는 한 달 과정의 강좌(02-501-8823)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 다.
김붕년 교수는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유행인 베이비 사인은 너무 도식적”이라면서 “특정한 동작을 교과서처럼 여기기보다 는 베이비 사인을 엄마와 아기의 교감과 대화를 위한 유용한 수 단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최근 아기와 엄마의 접촉과 교감의 중요성에 대한 실증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엄마들이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와의 대화를 가 능하게 하는 몸짓 신호(베이비 사인·Baby Sign)를 배우는 바람 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말 알래스카 퍼시픽대 조지프 가르시아, 캘리포니아주립대 린다 에이커돌로 박사 등이 연구를 시작한 이 후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또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엄마들이 베이비 사인을 배우고 있다.
국내에선 2000년 에이커돌로의 책이 번역 소개됐고, 지난해 설 립한 베이비사인연구소에서는 이 신호를 가르치고 있다. 이 연 구소 문승윤 소장은 최근 미국의 베이비 사인을 한국 실정에 맞 게 고쳐 ‘베이비 사인’이란 책을 냈다.
▽베이비 사인이란?=말하는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기 가 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몸짓이다. 엄마가 이 몸짓을 배워 아 기에게 가르쳐 주고, 이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기를 수동적인 존재로 봤지만 요즘엔 생후 4주된 아기도 자신 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적극적 존재임이 밝혀지면서 베 이비 사인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기는 8주만 되면 여러 가지 표정을 짓고 옹알이도 다양하게 하며 이들 모두가 넓은 의미의 베이비 사인이라고 소 개했다.
▽베이비 사인과 뇌=베이비 사인은 의학적으로 뒷받침된다.
아기의 뇌는 태어나자마자 주변 환경과 조합하면서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최소한 1조 개의 연결세포가 조합을 이룬 다음 가지 치기를 하면서 회로망을 만든다.
그런데 뇌 회로망은 생존본능을 담당하는 원뇌(原腦), 감정 정 서 기억 등을 담당하는 옛겉질(구피질), 이성적 판단을 주관하 는 새겉질(신피질)의 순으로 만들어진다.
아기 때에 감정 정서를 담당하는 옛겉질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새겉질도 잘 형성된다.
따라서 엄마와의 접촉이나 사랑 등이 아기의 뇌 형성과 발달에 필수적인데 베이비 사인은 엄마의 애정을 표시하는 유용한 수단 인 것.
아기가 손짓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 트.
손은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눈에 보이는 뇌의 일 부’, 옛 소련 출신의 미국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정신 의 칼날’로 비유할 정도로 손놀림은 뇌의 발달에 결정적 역할 을 한다.
뇌의 운동신경세포 중 3분의 1이 손놀림과 관련이 있는데다 하 나의 뇌세포는 수십 개의 시냅스로 다른 뇌세포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손놀림이 뇌 발달에 중요한 것이다.
▽어느 정도로 효과 있나?=문 소장은 “베이비 사인을 배워 실 천한 엄마들은 아기의 언어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훨씬 빠른 것 에 감탄한다”고 소개했다.미국의 국립기관인 아동건강과 인간 발달기구가 생후 10∼20개월 아이들을 두 무리로 나눠, 한 그룹 에는 베이비 사인을 통해 엄마와 대화하도록 했고 나머지 그룹 은 베이비 사인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 결과 베이비 사인을 배 운 그룹은 지능지수(IQ)가 평균 114로 그렇지 않은 그룹 102보 다 월등히 높았다.
다른 연구에서는 베이비 사인을 배운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 기보다 2세 때 평균 50단어 이상을 더 많이 알고 3세 때에는 보 통 4세 수준의 말하기 능력과 이해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소장은 “엄마가 짜증을 내려고 하면 아기가 엄마에게 베이 비 사인으로 도움을 요청하므로 도저히 화를 못 낸다”며 “엄 마와 아기의 관계가 새롭게 변하고 친해진다”고 소개했다.
▽베이비 사인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보통 생후 7∼9개월부터 36개월까지 베이비 사인으로 대화한다. 우선 엄마는 그림과 같 이 베이비 사인일지를 만든다. 그리고 아기에게 사진과 같은 방 법으로 사인을 가르쳐준다. 사인은 틈만 나면 가르쳐주고, 또 가르쳐줘야 한다. 아기는 처음에는 멈칫거리지만 주위 사람에 게 사인을 보여주고, 자기 생활의 변화를 느끼면서 엄청난 가속 도가 붙는다.
이때 ‘주세요,’ ‘먹어요,’ ‘더’ 등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상황과 말들을 우선 가르친다.
아기와 베이비 사인을 주고받을 때에는 항상 눈을 쳐다보고 이 야기하며, 사물을 가리킬 때에는 가까이 가서 정확히 가르쳐줘 야 한다.
매일 반복하며, 아기가 넘어지면 ‘아파요’를, 밥을 먹을 때 ‘주세요’를 신호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베이비사인연구소 홈페이지(www.babysign.co.kr)의 온라인강좌 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패밀리 건물에서 매주 목요일 실시 하는 한 달 과정의 강좌(02-501-8823)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 다.
김붕년 교수는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유행인 베이비 사인은 너무 도식적”이라면서 “특정한 동작을 교과서처럼 여기기보다 는 베이비 사인을 엄마와 아기의 교감과 대화를 위한 유용한 수 단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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