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배운것도 서러운데…건강도 ‘학력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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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59회 작성일 05-08-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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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가설이 통 계적으로 입증됐다.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한, 이른바 건강의 빈익빈부익부 (貧益貧富益富)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영호(康榮昊) 교수는 1990∼2001년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자료와 사회통계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교 육수준과 사망률, 유병률, 건강인식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 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2년간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최고 5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 났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신과 몸에 병이 있는 상태 를 뜻하는 유병률 역시 저학력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해외 의학저널에 게재됐다.



▽교육수준이 사망률 좌우한다=강 교수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 를 A군, 중고교 졸업자를 B군, 대졸 이상을 C군으로 나눴다.



C군의 사망률을 1로 쳤을 때 A군 남성의 사망률은 90년 4.48에 서 2000년 5.31로 높아졌다. B군 남성의 경우도 같은 기간 1.96 에서 2.29로 증가했다.



남성보다 정도가 덜하지만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A군 여성은 90년 2.77에서 2000년 2.87로, B군 여성은 1.34에서 1.61로 증 가했다.



강 교수는 “저학력자일수록 일찍 사망하는 추세가 좀처럼 바뀌 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불평등 갈수록 심화=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강불신도’가 C군을 1로 쳤을 때 A군 남성은 89년 1.51, 92 년 1.73, 99년 2.09로 나타났다. B군 역시 89년 1.46에서 92년 1.56, 99년 1.79로 꾸준히 증가했다. 갈수록 C군과의 격차가 벌 어지고 있는 것.



유병률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89년 A군 남성의 유병률 은 1.27이었다. 그러나 95년에는 1.39로 높아졌으며 99년에는 1.61로 더욱 높아졌다.



강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흡연 폭음 등 습관, 각종 스트레 스, 경제적 이유로 인한 건강투자 미비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또 경기침체가 이런 경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 다. 그는 “교육수준은 궁극적으로 직업과 소득수준으로 연결되 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건강 투자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늘어나 건강의 불평등 현상이 심해진다”고 말 했다.



이와 관련해 강 교수는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연구가 시급하다 고 덧붙였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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