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섭취 지나치면 당뇨-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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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13회 작성일 05-08-10 16:10본문
임신 비만은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임산부들이 태 교를 겸한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남차병원
《박지수씨(가명·34)는 2년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체중 은 80kg. 임신 직전에 57kg이었으니까 23kg이 불어난 셈이다. 박씨는 산후 조리를 끝낸 뒤 열심히 운동했다. 6주 후 체중은 70kg까지 떨어졌다. 1년4개월 정도 지난 뒤 박씨는 둘째를 가졌 다. 이때 체중은 71kg. 그러나 지난달 출산할 때는 무려 98kg 에 이르렀다. 초산 때보다 비만의 정도가 더 심각한 것이다. 박 씨는 지금 산후 비만클리닉을 다니고 있다. 임신 전의 체중으 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박씨 자신도 80kg 아래로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단다. 박씨의 경우 임신 중 살이 찐 ‘임신 비 만’이 산후 비만으로 연결된 것이다. 》
▽임신하면 무조건 잘 먹어라?=옛날 어른들은 임신부가 잘 먹어 야 태아도 건강하다고 믿었다. 지금도 이 믿음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의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임 신 비만은 산후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가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
임신 비만은 자연분만도 어렵게 만든다. 최근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팀이 첫 아이를 출산한 1042명을 조사한 결과 비만 임신부일수록 제왕절개를 많이 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 상이 되면 제왕절개 비율이 52.4%까지 높아졌다.
사실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40주 동안 총 8만Cal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60∼ 300Cal만 추가하면 된다는 얘기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 따로 영양공급을 해야 할 정도가 아 니라면 신경쓸 필요조차 없다. 한국영양학회는 입덧 직후와 임 신 중기에 매일 150Cal를, 임신 중기와 후기에 350Cal를 추가 로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실제 사례를 보자. 다음 중 매일 한 가지만 먹어도 충분하다.
△우유 한 잔과 주스 한 잔 △사과 2개 △군고구마 1개반 △땅 콩 50g △포도 1송이 △달걀프라이 1개와 요구르트 1개 △생크 림 케이크 1조각 △밀크셰이크 1잔 △생선초밥 0.5인분 △피자 3분의 2쪽 △샌드위치 1개 △밥 1공기
▽나도 혹시 임신 비만?=임신하면 당연히 체중이 는다. 그래서 “설마 비만이겠냐”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임신 기간 총 11∼12.5kg의 체중이 늘어난다. 태반, 양수, 세포 외액 등이 9kg 정도이며 지방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임신 8∼20 주는 주당 0.3kg, 그 이후는 0.5kg씩 늘어난다. 출산 후에 1∼ 3kg이 느는 것도 정상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임신한 뒤 15kg 이상 증가하는 과체중이 된다. 1, 2명은 더 심해 20kg 이상 불기도 한다. 30kg 이상 증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의사들은 임신 전보다 체중이 25kg 이상 늘었거나 매달 4kg 이 상 증가한다면 십중팔구 임신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즉 시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영양 균형을 먼저 생각하라=의사들은 “많이 먹는 임신부 대 부분이 영양 균형감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한다.
임신부의 경우 단백질과 칼슘, 철분의 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임신 전과 비교했을 때 단백질은 30%, 칼슘과 철분, 인은 각각 50%, 엽산은 100%씩 필요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 여성의 단백질 권장량은 하루 70g 정도. 단백질은 임신부 의 혈액과 자궁의 성분이 되며 유방을 크게 만든다. 태아를 구 성하고 태반의 성분이 되기도 한다. 임신 후기로 접어들수록 동 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중요해진다. 동물성 단백질을 총 단백질 의 30%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생선 한 토막, 달걀 한 개, 두부 등을 매일 먹도록 한다. 그러나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미숙아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 열량의 25%를 넘지 않 도록 한다.
칼슘은 하루에 우유 한 잔을 추가하면 충분히 보충된다. 그러 나 철분은 식사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임신 전보다 다소 적게 먹어도 상관이 없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도움말=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차병원 산부인 과 박지현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용완 교수)
▼체중 안늘어도 비정상…반드시 태아 검사를▼
군살 없이 배만 예쁘게 나온 임신부들이 있다.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체중이 임신 전보다 5∼9kg밖에 늘지 않은 임신부 도 있다. 정상 체중 증가량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경우 태아에 영향이 없을까.
의사들은 당연히 늘어야 할 체중이 늘지 않았다면 반드시 초음 파 검사를 통해 태아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태아의 발육 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 로 양수, 태반 등 태아의 성장과 관련된 곳에만 9kg 정도 필요 한데 이 정도도 체중이 늘지 않았다면 저체중 아이가 태어날 가 능성도 있다.
다만 임신부가 운동을 통해 꾸준히 체중을 줄인 경우는 조금 다 르다. 태아와 관련 없는 부위에서 살이 빠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 해도 태아의 상태는 반드시 체크 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격한 운동을 하면 태아는 물론 자신에게 도 좋지 않다. 특히 임신 후기로 갈수록 운동은 느슨한 게 좋 다.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걷기와 수영이, 후기에는 가벼운 산 책이 가장 좋다.
요즘 웰빙 열풍과 맞물려 요가를 하는 임신부가 많다. 의사들 은 “스트레칭이란 차원에서 보면 괜찮지만 무리한 동작은 태아 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따라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의사들은 또 “요가 역시 임신 초기와 중기에 국한해야 하며 후 기에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박지수씨(가명·34)는 2년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체중 은 80kg. 임신 직전에 57kg이었으니까 23kg이 불어난 셈이다. 박씨는 산후 조리를 끝낸 뒤 열심히 운동했다. 6주 후 체중은 70kg까지 떨어졌다. 1년4개월 정도 지난 뒤 박씨는 둘째를 가졌 다. 이때 체중은 71kg. 그러나 지난달 출산할 때는 무려 98kg 에 이르렀다. 초산 때보다 비만의 정도가 더 심각한 것이다. 박 씨는 지금 산후 비만클리닉을 다니고 있다. 임신 전의 체중으 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박씨 자신도 80kg 아래로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단다. 박씨의 경우 임신 중 살이 찐 ‘임신 비 만’이 산후 비만으로 연결된 것이다. 》
▽임신하면 무조건 잘 먹어라?=옛날 어른들은 임신부가 잘 먹어 야 태아도 건강하다고 믿었다. 지금도 이 믿음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일단 의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임 신 비만은 산후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임신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가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도 있다.
임신 비만은 자연분만도 어렵게 만든다. 최근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팀이 첫 아이를 출산한 1042명을 조사한 결과 비만 임신부일수록 제왕절개를 많이 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 상이 되면 제왕절개 비율이 52.4%까지 높아졌다.
사실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40주 동안 총 8만Cal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60∼ 300Cal만 추가하면 된다는 얘기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이 심해 따로 영양공급을 해야 할 정도가 아 니라면 신경쓸 필요조차 없다. 한국영양학회는 입덧 직후와 임 신 중기에 매일 150Cal를, 임신 중기와 후기에 350Cal를 추가 로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실제 사례를 보자. 다음 중 매일 한 가지만 먹어도 충분하다.
△우유 한 잔과 주스 한 잔 △사과 2개 △군고구마 1개반 △땅 콩 50g △포도 1송이 △달걀프라이 1개와 요구르트 1개 △생크 림 케이크 1조각 △밀크셰이크 1잔 △생선초밥 0.5인분 △피자 3분의 2쪽 △샌드위치 1개 △밥 1공기
▽나도 혹시 임신 비만?=임신하면 당연히 체중이 는다. 그래서 “설마 비만이겠냐”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임신 기간 총 11∼12.5kg의 체중이 늘어난다. 태반, 양수, 세포 외액 등이 9kg 정도이며 지방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임신 8∼20 주는 주당 0.3kg, 그 이후는 0.5kg씩 늘어난다. 출산 후에 1∼ 3kg이 느는 것도 정상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은 임신한 뒤 15kg 이상 증가하는 과체중이 된다. 1, 2명은 더 심해 20kg 이상 불기도 한다. 30kg 이상 증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의사들은 임신 전보다 체중이 25kg 이상 늘었거나 매달 4kg 이 상 증가한다면 십중팔구 임신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즉 시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영양 균형을 먼저 생각하라=의사들은 “많이 먹는 임신부 대 부분이 영양 균형감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한다.
임신부의 경우 단백질과 칼슘, 철분의 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임신 전과 비교했을 때 단백질은 30%, 칼슘과 철분, 인은 각각 50%, 엽산은 100%씩 필요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 여성의 단백질 권장량은 하루 70g 정도. 단백질은 임신부 의 혈액과 자궁의 성분이 되며 유방을 크게 만든다. 태아를 구 성하고 태반의 성분이 되기도 한다. 임신 후기로 접어들수록 동 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중요해진다. 동물성 단백질을 총 단백질 의 30%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생선 한 토막, 달걀 한 개, 두부 등을 매일 먹도록 한다. 그러나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미숙아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 열량의 25%를 넘지 않 도록 한다.
칼슘은 하루에 우유 한 잔을 추가하면 충분히 보충된다. 그러 나 철분은 식사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임신 전보다 다소 적게 먹어도 상관이 없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도움말=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차병원 산부인 과 박지현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용완 교수)
▼체중 안늘어도 비정상…반드시 태아 검사를▼
군살 없이 배만 예쁘게 나온 임신부들이 있다.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체중이 임신 전보다 5∼9kg밖에 늘지 않은 임신부 도 있다. 정상 체중 증가량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경우 태아에 영향이 없을까.
의사들은 당연히 늘어야 할 체중이 늘지 않았다면 반드시 초음 파 검사를 통해 태아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태아의 발육 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 로 양수, 태반 등 태아의 성장과 관련된 곳에만 9kg 정도 필요 한데 이 정도도 체중이 늘지 않았다면 저체중 아이가 태어날 가 능성도 있다.
다만 임신부가 운동을 통해 꾸준히 체중을 줄인 경우는 조금 다 르다. 태아와 관련 없는 부위에서 살이 빠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 해도 태아의 상태는 반드시 체크 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격한 운동을 하면 태아는 물론 자신에게 도 좋지 않다. 특히 임신 후기로 갈수록 운동은 느슨한 게 좋 다.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걷기와 수영이, 후기에는 가벼운 산 책이 가장 좋다.
요즘 웰빙 열풍과 맞물려 요가를 하는 임신부가 많다. 의사들 은 “스트레칭이란 차원에서 보면 괜찮지만 무리한 동작은 태아 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따라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의사들은 또 “요가 역시 임신 초기와 중기에 국한해야 하며 후 기에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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